시간을 차압해간 그대에게

2002.11.27 21:24

김영교 조회 수:309 추천:42

Santa Ana 바람이 South Bay까지
잊지 않고 찾아 준 것은 사랑인가
남기고 간 흔적은 고통이었네

차고 안의 자동차
선반에, 서가에, 의자 위
밥솥 뚜껑 구석진 곳
털고 씻고 닦고 베이큠 크린닝
살리려 목숨걸었네

침투해온 그림자도 없는 실존
낮은 자리 매김 하는 작은 몸집
머나먼 길 피곤의 기색 없이
날아가는 가벼움

오늘따라 멎지 않는 코피
나를 조용히 뉘인
방안 가득
시야 가득
일직선으로 비추는 햇살
그 사이 사이 행복하게 춤을 추는
그대를 목격하였네
가슴이 쿵쿵 뛰는
놀라움이었네

아!
한 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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