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2 / 김영교

2003.03.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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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2 / 김영교


      밤새 씻고 씻은 손으로
      기다림의 잔

      정성스레 받쳐들고
      둥근 호수를 천천히 기울일 때

      잔잔히 번지는 이완의 물줄기

      내 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황량한 들판
      먼 마을까지 젖어든다

      가로 막힌 신을 뚫고 김 솟는 새 길
      빈 찻잔에 가득 고이면
      번지는 이 평안

      아픔의 비등점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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