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기억

2003.08.28 14:49

황영자 조회 수:100 추천:6

┃[황영자님께서 남긴 내용]







코스모스 기억
시 - 김영교

가을 한복판
하늘 깊은 푸르름을 길어 내다가
지상으로 내려 온 바람이
잠깐 포개어 본 입맞춤

가느다란 허리에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힘에 겨운듯 하느적 거리는 수집음은
첫 사랑의 설렘

인적이 드문 길섶에
뭇새들이 찾아주는 대낮이 깔리면
꽃잎마다 꿈이 열려
코스모스 어우러진 마을 어귀
고향에 서 있는 가을 속의 나
술떡*에 꽃잎 눌러 변치 말자 도장찍고
책갈피마다 꽃잎 말리던 동심
두고 온 가을을
까치소리 한 움큼 퍼 올린다

코스모스 꽃밭에서 놀던 정다운 순녀야
고향 저수지에 뜬 달 잡으려다 빠진 친구
그리움을 몰고 오는데

지금은
나이의 옷깃을 여미는 길목
세월의 바람소리에 귀가 열려
코스모스 나부낌 사이사이로
-사람 살려- 순녀의 울음소리 들린다
가을마다 맺혀있는
코스모스 허리의 가는 목소리
또 하나의 절규
나의 울부짖음.

* 증편
-워너 스프링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8 가을을 가슴에 품고... 타냐 고 2005.09.26 98
1087 갈대 김동연 2005.11.28 98
1086 철새 두울 2005.11.28 98
1085 L A 와 S F , 그 거리 유봉희 2005.12.23 98
1084 Re...기도는 세계 공통 남정 2003.07.21 99
1083 매끄럽고 빛났어요 석정희 2003.08.25 99
1082 와~~~~ 장태숙 2003.10.31 99
1081 아직도.. 그레이스 2003.12.05 99
1080 그럴 수 가? 청월 2003.12.09 99
1079 평안하시지요... 강학희 2003.12.10 99
1078 바람의 길 바람 2 2004.01.03 99
1077 아름다운 수선화 백선영 2004.08.17 99
1076 가을 같은 언냐~ 하키 2004.10.18 99
1075 멀고도 가까운 그대 최석봉 2005.03.06 99
1074 선배님 안녕하세요? 유봉희 2006.06.10 99
1073 전화번호 Tanya 2007.06.04 99
1072 강강 수월레 file 몽실이 2007.09.22 99
1071 남자의 변화 청월 2003.05.15 100
1070 권사님, 더운 여름 잘 보내시지요? 오정방 2003.08.20 100
» 코스모스 기억 황영자 2003.08.28 10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4
어제:
55
전체:
648,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