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배꽃같은 여인이여

2003.12.29 15:09

남정 조회 수:88 추천:5

LA는 눈대신 비에 젖었다기에
맑디 맑은 바닷가의 크리스마스를 전합니다
학희 후배님
낭군님도 안녕하신지요?
늘 기쁨을 물씬 안겨주는 후배 하나
2003년이나 걸려
드디어 그해 낙엽지는 가을에,
쓸쓸해하지 말라며
만남의 바다에서
건져 올려진 계획된 필연의 그믈
그 안에 가슴이 맞닿은
파란 불꽃스파크 기억에 생생합니다.

지난번 선물,동영상, 음악도 좋고 ...그대는 남정의 감성 어떤 코드를 눌러야 행복지수가 팍 올라가는지를 완전파악한 대가같아
들켜 부끄럽기도, 또 한편 흐믓하기도 합니다.
암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반가운 멜 메시지들은
날개가 되어 희열을 날아올랐습니다.

Kawsonui Bay Hanalei Beach는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산책Trail이 해변까지 뻗혀있어 기억에 담았습니다.
꽃 향기 과일 향기, 물빛, 하늘, 물새 산새 들새들의 소리, 초록융단을 깔아놓은 들판들,
광주리를 드리대면 와르르 쏟아질듯 큰 별송이들,
크리스마스 불빛, 따듯한 사람들의 웃음소리,
무엇보다도 새벽산책을 끝내고 아침해변에서 들여 삼켜도 한도 끝도 없이 빨려들던
키 큰 바람소리, 벌린 파도소리들은
내 가슴에 산의 크기로 메아리 쳐 오며 파도로 덮쳐
감동의 소리 한복판으로 나를 여왕처럼 초대해 갔습니다.

코가 행복했고, 눈이 행복했고, 귀가 행복했습니다.
가슴은 또 얼마나 행복했는지요.
한없이 상처입기 잘하고 한계투성이의 미세한 자신이 바다에는 웅장한 치유의 힘이 있다고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스텍을 굽고
남편은 밥을 하고 살라드를 준비
큰 아들은 테으블 세팅을 하고
3부자가 쿵킹하는 광경입니다.
다니엘은 물 컵에 물을 담고
11개월 짜리 Ayrton(덕선)은 귀저기 수영복을 입고
태평향 바다에서 난생 처을 수영을 하지 않았겠어요? 4살 베기 Audrey(미선)는 Sand Castle짓는 하얀 재미에 속살은 까맣게 그슬려 건강티가 윤기났습니다.
바다가 배경인 커다란 그림안에
사람들이 주인인가 싶게 들락이는데
100년도 아닌 시간을...

지금이, 그리고 여기가
제일 행복한 시간이요 장소인것을, 무척이나 소중하고 귀한 순간순간 임을 가슴을 에이듯 절감하며 무탈하게 그들을 지켜주신 창조주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다가 손짓하며 부르는 소리에
온 몸이 귀가 되는 경험은
생명의 연소작업이 였습니다.
밤새도록 하나의 귀로만 남아
바닷물에 씻기우는 오념된 도시소라였습니다.

수없이 일어나는 내 안의
장엄한 일출
하루를 마감하고 미련없이 제갈길을 가는
그러면서 하늘 한 자락 휙 둘러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웁게 채색하는
눈물겨운 일몰
4대가 함께 한 여흘간의 2003년 크리스마스
넝쿨로 내리는 86세 시어머님의 적절한 기도 덕분에
남은 생애가 먼지 뿌연 비포장 길을 간다해도
그것마져도 은혜라는
감사의 념(念) 넘칠터이니...
여행은 이래서 스승입니다.

Happy New Year and always!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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