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움

2004.09.20 15:53

강학희 조회 수:139 추천:5

돌아오셨네요~ 아이스휠드처럼 하얀 세상을 한짐 짊어지고 오신 님 반가움에 버선 발로 뛰어옵니다. 그저 거기만 계셔도 푸근한 언니의 마음에 감사드리며 가을 시 몇편 펴놓고 돌아섭니다. 이제는 제법 가을 향이나는 이 밤 좋은 꿈 꾸셔요. -희-
누님 누님 같은 가을입니다 아침마다 안개가 떠나며 강물이 드러나고 어느 먼 곳에서 돌아온 듯 풀꽃들이 내 앞에 내 뒤에 깜짝깜짝 반가움으로 핍니다. -김용택 ‘섬진강 22’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중략) 누이야 무엇 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 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황동규 ‘10월’
* 사랑하기엔 너무 짧아 아쉽다 눈이 부시게 푸르는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 ‘푸르른 날’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가을엽서’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중략)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도종환 ‘가을사랑’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중략)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김춘수 ‘가을 저녁의 시’-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가을볕 - 박노해
Andre Gagnon- 'Premier Regard'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8 잘 다녀오십시오 solo 2004.09.10 66
827 가을 선물 그레이스 2004.09.13 78
826 안착을 알리며 남정 2004.09.20 67
» 반가움 강학희 2004.09.20 139
824 잘 다녀오셨군요 솔로 2004.09.22 60
823 쫄깃쫄깃한 그맛! 오연희 2004.09.22 189
822 문해의 문학마을에서 나들이 왔습니다^^;; 문해 2004.09.23 59
821 맑고 고운 노래... *^^* 장태숙 2004.09.26 120
820 추석 인사 하키 2004.09.27 114
819 눈이 빨간 이유에 대하여 Moon 2004.09.28 823
818 2 알의 송편 얼음고기 2004.09.30 76
817 내 ! 청춘 다시 한번 희망 2004.10.06 59
816 다음 수아반은 무등 2004.10.09 61
815 그냥~~~ 소망 2004.10.09 114
814 마켓에서 타냐 2004.10.11 77
813 작은 약속 하나 그레이스 2004.10.11 147
812 단풍놀이 솔로 2004.10.15 114
811 가을 같은 언냐~ 하키 2004.10.18 99
810 돌아서면 또 마시고 싶은 차, Joy 2004.10.21 224
809 행복 남정 2004.10.21 11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1
어제:
2
전체:
648,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