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04.10.21 17:59
** 행 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이 시조 시인인 이영도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 중 <행복>이라는 시이다.
청마는 1967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일찍 남편과 사별한(21세) 이영도를 사모하여
매일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6.25때 불탄 편지를 빼고라도 청마가 사망시
이영도가 보관하고 있던 편지가 무려 5000통이나 된다고하니,
정녕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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