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네가 운다

2005.08.31 08:21

문해 조회 수:79 추천:8


















개구쟁이 시절




개울가에 심은 추억




찾아왔건만 없다.








철부지 시절




들녘에 심은 추억




찾아왔건만 없다.








어리광 시절




산등성이 심은 추억




찾아왔건만 없다.








빈 개울




빈 들




빈 산




빈 터








터벅터벅 닿은 시골집




어메도 아베도 떠난 폐가




추억도 떠났다.








빈 논엔 잡초만 넘실넘실




빈 밭엔 풀벌레 위엥위엥




빈 집엔 한숨만 으휴으휴








저 너머 뵈는 인적




허리굽은 노인네




지팡이 들고 절름절름




문 밖을 서성인다.








아들네 오려나.




손주네 오려나.








노인네가 운다.




시골집이 운다.




어메 아베가 운다.




그리고




내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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