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이 되어
2005.09.02 10:32
날아 오르고 싶어
구름, 하늘, 연, 나무, 굴뚝, 교회당 첨탑,
그리고 아버지의 모자...
늘 높은 곳을 처다보기를 좋아한 나의 유년의 뜰,
그 뜨락은 날개를 달아주는 대신 길다란 키와 긴 목을 주어
윗동네 기상온도를 가늠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느날 날개를 퍼득이며
밑변이 없는 삼각형으로 날아가는 철새들들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설래이던 흥분과 감격은
마음 속 은밀한 곳에 찬란한 날개 한쌍을 키워가게 했습니다.
나의 꿈은 함께 날아오르는...
오늘 함께 회람한 South Bay
목이 길어 학을 닮은 나에게
시로 종이학을 접은 시인은
오랫동안 잊고 지내 온
접힌 어릴적 날개를 끌어내 주었습니다.
피가 돌고 깃털이 돋아 비상을 준비합니다.
단단한 근육질로 여물어 가는
날개의 회복을 감사하며
오늘은 울긋불긋
몽땅 기쁨의 선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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