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말하는 잎사귀
2006.10.19 20:58
[제주친구 김동연님께서 남긴 내용]
말하는 잎사귀
어젯밤 꿈속에 나뭇잎사귀 하나가 내게로 걸어와 내 귓가에 대고 말했다 자기는 말하는 잎사귀라고
자신의 나무에 대해 그 나무가 서 있는 대지에 대해 태양과 지빠귀 새의 노래와 곤충의 겹눈 그리고 그토록 많은 밤에 대해 말하는 잎사귀라고
그 잎사귀는 또 내게 말했다 나 역시 한 장의 말하는 잎사귀라고 자신에 대해, 또는 타인에 대해 매 순간 태어나는 것들과 매 순간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잎사귀라고
어느날 나무에서 떨어져내려 그 반짝이는 가을 물살에 떠내려갈 때까지 그 흙에 얼굴을 묻을 때까지 우리 모두는 한 장의 말하는 잎사귀라고
류 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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