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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이 사는 미국으로 이민 떠나시는 나이 드신 할머니께서,
가깝게 지내시던 목사님께 보낸 편지입니다.
오늘은 조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일입니다.
일찍 교회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이제 목사님 저를 위해 기도 해 주시 글 청하고자 합니다.
목사님,,
제가 잊어야 할 것들을 잊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첫째, 제가 행여 지난날, 봉사라고 하는 것을 한 일이 있다면,
그것부터 깨끗이 잊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빌어주십시오.
둘째, 저를 힘들게 했던 일들과 형제들을
잊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빌어주십시오.
(용서해라...하시겠지요?)
셋째, 제가 제 아들들을 낳고 젖먹이며, 지극 정성으로 길렀던
사실을 잊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빌어주십시오.
넷째, 젊은 날 남편이 밉게 굴었던 사실을
잊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다섯째, 제가 며느리들에게 베풀어준 그 모든 일들을
잊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빌어주십시오.
목사님,..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저 없이 그 동안 미국서 살던 제 자식들의 가정의 평화를,
더 평화롭게는 못해 줄지언정 그 평화를 깨거나, 덜 평화롭게
하는 짓일랑 절대 안 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빌어주십시오.
제 아들들이 제 아들이 아니고,
제 며느리의 남편임을 늘 명심할 수 있게 빌어주십시오.
아들 세 놈 중에 더 이쁜 놈과 덜 이쁜 놈이 있습니다.
이 속내를 드러내, 덜 이쁜 놈 섭섭하지 않도록 빌어주십시오.
알아서 길 생각이오니 자식들 하는 일에 나서지 않고,
그 어떤 일도 청하지 않으면 간섭하지 않고, 섭섭해 않으며,
잘 알아서 길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빌어주십시오.
"내가 너를 어떻게 길렀는데...." 따위 생각일랑 절대 안하며,
멀쩡한 정신으로 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살다 가기를 소망해
왔으니, 끝까지 멀쩡한 정신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살다
갈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빌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남자 혼자 두고 제가 먼저 가면,
이 남자 너무 불쌍하오니, 이 남자 숨 거둘 때까지 보살피다가,
남자 먼저 묻어주고 갈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 어떤 분이 자신의 홈피에 올린 글을 스크랩한 것입니다.
기도 내용이 참 감동적 입니다.
이런 기도를 바칠 수 있는 분은 인간적으로든,
신앙적으로도 아주 성숙한 분일 것입니다.
지금쯤... 그 기도대로 이루어 주셨을겁니다.
출처 http://www.cyworld.com/bene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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