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날의 일기

2008.02.16 18:38

임효제 조회 수:208 추천:26










      아픈 날의 일기 - 이해인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과 이마를 다친
      어느날 밤

      아프다 아프다
      혼자 외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편할 때는 잊고 있던
      살아 있음의 고마움
      한꺼번에 밀려와
      감당하기 힘들었지요

      자기가 직접 아파야만
      남의 아픔 이해하고
      그대의 말을 기억하면서
      울면서도 웃었던 순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아무도 모르게 결정했지요

      상처를 어루만지는
      나의 손이 조금은 떨렸을 뿐
      내 마음엔 오랜만에
      환환 꽃등 하나 밝혀졌습니다


      alt="♥매조 휴계실">








음악: The Lily of the Valley / Cluster Pluckers
(찬송가 88장 영어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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