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映像> 알라스카의 찬가 / 정용진

2010.08.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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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의 찬가

정용진





하늘을 향해 불끈 솟은
만년설의 매캔니(Mckinley) 산봉우리
알라스카 너른 벌을 등에지고
추가치(Chugach)산맥이 달리는
흑암(Black Stone) 계곡에는
백옥장삼(白玉長衫)의
만년빙하가 흐른다.

쩡 쩡 쩌엉---
지체가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눈물로 쏟아내는 실개천 물줄기마다
수백만 마리의 연어 떼들이
몰려와 춤을 춘다.

차가운 빗방울이
언 가슴을 두드리면
경천동지(驚天動地)의 아우성이
폭포를 이루며
태평양으로 내려 꼿치는구나.

몸이 갈라지는 슬픔에
통곡소리가 파도로 굽이치는 이아침
만년빙(萬年氷)을 바라보며
인디안들은 경탄하고
러시아인들은 달아나고
에스키모들은 얼음집으로 숨는다.

동토(凍土), 자작나무와
가문비과 전나무 숲속에는
엘크와 사슴, 늑대와 여우
곰과 산양들이 동거하고
눈썰매를 끄는
허스키들의 함성이 요란하다.

3백만개의 호수 속에는
수달과 비버(Beaver)가 수영을 즐기고
태평양 물살을 가르며
비상(飛翔)을 꿈꾸는
고래 떼들의 군무(群舞)
뜨거운 생명의 맥박소리가 넘친다.

알라스카는 천혜의 숨결
인간과 동물과 숲들의
영원한 미래의 꿈이다.

장엄하다.



*******************


시인정용진
(시인. 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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