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15 15:24

꽃길-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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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 전에
느지막해서 피는
향기 짙은 꽃의 소중함을 아시는 이여 !

그 때
가나의 혼인잔치에도 계셨고
지금 함께 걸어들어 오시어
축복의 꽃길
환하게 열어 주시네

딸이, 아들이 독처(獨處)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청조질서의 의미를 깨우치시려
허기짐과 목마름으로
그 넓은 외로움의 들판을 지나게 하시고
의심의 안개 짙은 어두운 동굴에 갇히게도 하시고
그 힘들었던 편견의 싸늘한 숲 속을 헤매게 하사
이제, 두 가슴 꽉 잡아 사랑의 빛 안에 일으켜 세워주시네

하늘의 뜻
꽃길에 소망으로 뚝뚝 떨어져
십자가에 도(道)를 본받는 섬김에
남은 생애 드리게 하소서

믿음 안에서
같은 방향을 어깨 나란히 바라보는,
항상 감사에 손 젖게 하시고
불우하고 추워 떠는 이웃을 위해
꿇어 엎드리는 기도의 무릎을 주시옵소서

화목의 꽃길 갈고 다듬어 주의 지경을 넓히시고
호흡이 다하도록 창조주만 증거 경배케 하옵소서

찬란한 무지개 언약
지고의 선하심과 평강의 구술이
두 영혼, 화합과 자유로 엮어 싱싱한 예수향 풍기도록
온전히 의탁하오니
축복하사 받아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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