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 서있는 사람의 등은 슬픔입니다. 닫힌 문 같아 나는 열고 싶고 등 푸른 생선이 바다를 식탁에 올려 놓으면 지느러미 돋아난 나는 달빛 푸른 고향을 헤엄칩니다. 어느 날 빈 운동장 같은 방을 피아노 선률로 가득 체우던 한 여인의 등을 목격했습니다. 멋있다, 다가가려는데 여인은 건반을 덮고 조용히 일어나 걸어 나갔습니다. <흐르는 등>을 업고 떠나간 그 여인의 미소는 일렁이는 그리움이었습니다. 그 여인만의 신비한 분위기를 뒤에 남겨 놓고 말입니다. 방 밖은 눈부신 8월이 쏟아지고 있었지요. 내 아쉬움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으나 활자에 몰입된 시선은 <흐르는 등>을 좇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고정의식이 쨍그렁 깨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다로 향한, 편견으로 빗장걸린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있는대로 다 보이며 피아노를 치던 그 여인의 등은 파도였습니다. 잔잔한 파문이 일렁이는 노을빛 물결의 파도였습니다. 아름다움이 었습니다. 망망대해는 슬픔의 닻을 거두고 금빛 찬란한 물이랑은 지구을 질서 한 가운데 우뚝 솟게 했습니다. 등은 사라지고 등은 일어 섰습니다. 감격이었고 예술이었고 비상이었습니다. 한 방향을 가진자 한 발 뒤에 조화와 소망의 산들 바람이 물기를 물어 옵니다. 등은 파도 넘실대며 기쁨으로 확대되어 갑니다. 수증기 같은 순수 앞에 겉옷을 벗고 엎드리게 만든 <꽃동네>사건을 고백합니다. |
2006.01.19 02:18
피아노를 껴안은 여인의 등은...
조회 수 222 추천 수 14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0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김영교 | 2007.04.10 | 80 |
349 | 내적연결 (4/10, 2007) | 김영교 | 2007.04.10 | 74 |
348 | 요엘목사님, 김영교입니다. | 김영교 | 2007.04.02 | 258 |
347 | Greetings | 김영교 | 2007.04.02 | 92 |
346 |
우석군 5명에게 장기기증
![]() |
김영교 | 2007.03.25 | 67 |
345 | 고고학자들의 카리스마를 클릭하라 | 김영교 | 2007.03.23 | 81 |
344 | 2007년 3월 권사회 3월 월례회 | 김영교 | 2007.03.23 | 218 |
343 | 성스러운 얼굴/조르즈 루오 | 김영교 | 2007.03.22 | 272 |
342 | 제인의 메르 | 김영교 | 2007.03.19 | 213 |
341 | 작은 부속품의 큰 역할 | 김영교 | 2007.03.18 | 223 |
340 | 아름다움 확인의 시간 귀띔 | 김영교 | 2007.03.15 | 113 |
339 |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이면 생각나는 ... | 김영교 | 2007.03.12 | 300 |
338 | 3목양 산상 기도원에서 / 미발표 | 김영교 | 2007.03.03 | 370 |
337 | 내 주를 가까이.... | 임효제 | 2007.03.02 | 118 |
336 | 기회가 다가와서 | 김영교 | 2007.02.23 | 90 |
335 | 때에 따라 숙일줄도... | 김영교 | 2007.02.23 | 109 |
334 | 2월의 꽃 | 김영교 | 2007.02.23 | 186 |
333 | 입양 , 그 후 | 김영교 | 2007.02.23 | 119 |
332 | 자목련 나무의 소망 | 김영교 | 2007.02.23 | 225 |
331 | 포트랜드에서 온 편지 2/21/07 | 김영교 | 2007.02.12 | 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