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발도 없이 앞장서서
흔드는 너의 손짓에
항상 취하는 나
잡을 수도 볼 수 없는
수 십 년이 지난 동거
오늘
너의 실존에 비틀 거린다
꼭 껴안고 물기를 털어준다
갓 감은 손녀의 윤기 도는 머리
레몬 숲이 일렁인다
과수원을 돌아 아랫마을로 가는 바람
그 높은 곳을 지나
정면에 놓인 작은 초인종
누르기만 하면
통로를 따라
지하실에서도 달려 나와
반가워
집안 전체가 벌렁 거린다
동네 어구 길목마다
모양도 형체도 없이 가득하기만 한
너울
잠들어 있는 나의 호흡을
고르게 깨우는 방향(芳香)
길을 잃지 않는 행보가 나를 미치게 한다
흐르기 시작하면
길게 누운 마을의 관절이, 마디가,
근육마저 움직이며 일어나
깊은 산 계곡을
뒤도 안돌아 보고 줄지어 넘어간다
너 안에 내가 사는 길.
2006.01.03 08:55
형체도 없는 것이 1
조회 수 71 추천 수 10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0 | 詩 <이사> 김영교 | 남정 | 2009.06.27 | 147 |
369 | 마음을 다스리는 瞑想의 글 | 김영교 | 2007.11.07 | 147 |
368 | 상처는 물에 은혜는 돌에 새기고 | 김민자 | 2004.12.27 | 147 |
367 |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김영교 | 2004.01.28 | 147 |
366 | 쿠키사용법을 아시나요? | 김영교 | 2008.04.09 | 146 |
365 | 다리가 의사다 ! | 김영교 | 2007.05.02 | 146 |
364 | 홍진관집사와 근아 | 김영교 | 2007.09.03 | 145 |
363 | 걱정이 본체 | 김영교 | 2007.08.17 | 145 |
362 | 나에게 있는 최상의 것 | 김영교 | 2007.07.09 | 145 |
361 | 명시산책 /정현종 | 김영교 | 2008.05.23 | 143 |
360 | 행복한 삶의 법칙 | 김영교 | 2008.07.31 | 143 |
359 | 사과의 효능 | 김영교 | 2007.11.14 | 143 |
358 | 제3의 힘 | 김영교 | 2007.08.30 | 143 |
357 | 빛이 하는 일 | 김영교 | 2004.12.29 | 143 |
356 | Be beautiful | 김영교 | 2008.09.03 | 142 |
355 |
그대에게 / 이외수
![]() |
김영교 | 2007.12.04 | 142 |
354 | 익투스 ichthus미션 | 김영교 | 2007.11.12 | 142 |
353 | The Diamond Ring | 김영교 | 2007.09.06 | 142 |
352 | 자기와의 싸움 | 김영교 | 2007.08.17 | 142 |
351 | 詩 <소리의 옷> 김영교 | 김영교 | 2009.07.02 | 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