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2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0년대 서울 광화문에 ‘구미호(九尾狐)’로 속칭되는 시골 학교 운동장만한 다방이 있었고... 그 다방 마담의 별명이 구미호요~ 드나드는 아홉 손님에게 동시 추파를 던진다 해, 얻은 별명이다. 좌우 눈을 각기 다르게 윙크하고, 두 손 두 무릎으로 슬쩍 네 손님의 몸에 대고, 입과 허리와 엉덩이로 나머지 세 손님을 관리하는 데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애교가 전달된다. 이렇게 표변 잘하는 것을 여우라 하고... 여우 가운데 백여우가 더 여우요, 백여우보다 한 수 위가 불여우이며 변신으로써 도가 틔인 여우가 구미호다. 동물 가운데 변신•변덕•변심뿐 아니라 교활하고 위선•기만• 아첨•약은 꾀 잘 부리는 사람을 남녀간에 여우라 한다. 의자왕 때 여우 떼가 왕궁에 침입한 것이 망국의 조짐이었고, 고려 태조의 할아버지 작제건의 바닷길을 짙은 안개가 방해하니, 활로 쏘았더니 늙은 여우가 죽어 떨어졌다는 등… 여우는 동서 할 것 없이 불길의 조짐이다. D H 로렌스의 ‘여우’는, 미남 미녀로 둔갑하며 사랑하는 사이를 이간질 한다는 줄거리다. 여우 울음소리가 아기 울음소리와 흡사하며, 덫이 발견되면 이를 제거하여 땅에 묻거나 벼랑 밑으로 던져버릴 만큼 영리하여, 둔갑 이미지를 씌운 것 일게다. 여우가 남자보다 여자로 잘 둔갑하는 것은, 남성 위주의 전통사회에서 부정적인 여우 이미지인지라, 이를 전가시킨 것 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이렇게 하여 멸종의 길을 더듬어온 데다, 여우 목도리를 두르고 여우 국부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 마음먹은 이성을 끄는 사랑의 묘약이라 하여 남획으로 멸종을 가속시켜왔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지 26년 만에 강원도 양구에서 사체로 발견되어 그 사인을 조사해왔다. 국립 환경연구원에서는 이 여우의 죽음에서, 야생동물을 멸종시켜온 생태계의 비밀이라도 잡고자 부검까지 했지만, 그 사인은 오리무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표변을 일삼고 변심•변덕•아부•위선을 해야 출세하고 돈 버는 것 으로 아는 현대인이, 여우 기운을 모조리 쓸어 가도 모자라서...? 비무장지대에서 명맥만을 잇고 있는, 한두 마리 여우마저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0 The Love Story of Ralph and Edna 김영교 2008.10.18 21054
589 한규삼목사 편지 김영교 2009.09.01 2246
588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김영교 2005.07.27 683
587 워렌 하딩의 오류 / 1분 묵상 김영교 2009.08.29 623
586 이민수기 김영교 2005.07.27 609
585 기도하는 손/1분 묵상 애천 2009.07.31 557
584 설악의 시인 이성선(1941-2001) 김영교 2005.06.13 556
583 수필 <고(故)후보생> 김영교 김영교 2009.07.08 523
582 9신 김영교 2005.04.25 515
581 몽땅연필 / 파울로 코엘료 김영교 2009.05.09 475
580 The Rose 김영교 2003.04.03 462
579 리스트에 빠진 주소 김영교 2008.05.24 459
578 용해원의 동행 김영교 2003.03.30 456
577 어머니의 총기 김영교 2005.06.25 453
576 The Prayer 김영교 2003.05.28 441
575 김창운 목사님, 우연은 없지요?/김영교 김영교 2008.09.15 437
574 언덕을 지나-영희언니에게 김영교 2006.12.06 419
573 최선호목사편지 김영교 2006.11.23 418
572 꽃몸살/한후남 애천 2009.07.30 417
571 손의 퇴화 김태익 2009.07.10 4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1
어제:
17
전체:
649,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