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2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잡혔다' 환호성을 따라 섬뜩하도록 윤기 도는 푸른 비늘행렬 허공에 떴다 꽂히는 시선너머 6월의 하늘을 다 마셔버린 바다는 청안(淸安)을 토해내고 있었다 등줄기에 투명하게 누워있는 향수 시리게 꿈틀댄다 속도의 물살을 가르며 줄의 탄력을 뛰어넘지 못하는 지느러미 떼 지어 움직이는 흐름 버리고 비상하는 찰라 사경(死境)의 몸부림은 차라리 치솟는 파도 순간의 선택이 허다하게 생과 사의 갈림 길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스반아 고등어와는 달리 돌아서는 자유의지는 신의 선물이었다 5개월 투병의 한 여린 목숨과 준비되지 않은 작별은 자유롭지 못했다 금요일* 바다는 검푸르고 잔잔했다 흰 장미 이파리에, 그것도 수 백장의 장미 꽃잎에 고이 눕혀 넓은 바다 품으로 날려 보낸 찬란한 마지막 사건 지상과 하늘을 오가는 시간 앞에 그 새 목련은 지고 진 목련은 자취도 없이 그리고 목련처럼 풀석 저버린 한 생애 가슴이 저미어졌다 눈을 떠, 크게 떠 주위를 둘러보는데 흰 꽃잎이 보고싶어 가슴의 소리가 있어 견딜수가 없었다 싼타모니카 바다에 수장된 한 생을 리돈도 비치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슬 가득 눈물 가득 ㄹ게살을 삼키며 슬픔을 삼켰다 갈 길이 달라 마음에 빗장을 걸었다 가슴을 싸아 바람이 지나가며 소리를 낸다. 아프다 견디기 힘든 시간이 우리 앞에 무수히 다가 올 꺼라는 예감... 무서운 낯설음과 놀람에 떨고있는 이 순간 흔들림 없는 <사랑>이 왜 문득 떠오를까? 한도 끝도 없이 싸는 큰 보자기 싸고 싸고, 덮어 싸고, 꼭 싸고, 또 싸고, 숨통 터질까 느슨하게 싸는 인내와 외로움과 아픔의 신축성 겹보자기 슬픔이 지나가면서 식욕을 돌려보냈다 이어지는 지속적인 동행 손 잡아줌에 굽혀지는 무릎 이제사 눈물이 핑 돈다 탁탁 게살을 까는 게 아니라 망치는 나를 까고 있었던것이다 눈 뜨면 피부에 와 닿는 그 남편의 익숙지 않은 외로움 그 무게가 힘들어 와인 잔을 가까이 하는데 스반아 고등어의 퍼덕거림을 담으려 카메라를 메고 해변에 섰다 해풍이 어루만진다, 햇빛도 따라와 보담아 준다 “무척 쓸쓸하시지요? 힘드시지요? 바다에 가 보지 않으실래요? 스바나 고등어의 화려한 외출을 보러요...” 스바나 고등어의 외출은 주소변경이었다. 친구의 영혼이 주소를 바꾸었듯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0 리더의 자질 고아편지 2007.12.19 154
349 리스트에 빠진 주소 김영교 2008.05.24 459
348 마음을 다스리는 瞑想의 글 김영교 2007.11.07 147
347 마음의 양식 김영교 2003.04.11 85
346 마음의 양식 3월-성경 김영교 2005.01.09 152
345 마음의 양식 6월 -곧 지나가리라 김영교 2005.01.11 155
344 마음의 양식 6월 영낙뉴스 김영교 2005.01.16 201
343 마음의 정원 김영교 2005.01.20 136
342 마음의 주인 김영교 2007.05.26 121
341 마음이 따뜻한 선물 김미자 2006.10.02 180
340 마음이 따뜻한 선물, 감자가 아니고... 김영교 2006.01.23 110
339 남정 2004.12.20 80
338 김영교 2008.06.25 159
337 말(5월 마음의 양식) 남정 2004.12.21 85
336 맥아더 장군의 편지 맥아더 장군l 2005.01.18 321
335 멀리서 들려온 김영교 2003.06.03 96
334 명상센터 (김명원) 김영교 2005.05.02 291
333 명시산책 /정현종 김영교 2008.05.23 143
332 모네의 작품세계 김영교 2004.05.06 207
331 모든 사람이 우는 인생 김영교 2007.11.08 35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9
어제:
21
전체:
649,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