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종점에서
법정스님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라고
한 뜻이 여기에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Sheila Ryan/Evening Ball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0 | 산이 부르네/5/1/09 | 김영교 | 2009.05.01 | 224 |
269 |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이면 생각나는 ... | 김영교 | 2007.03.12 | 300 |
268 | 살아온 삶 | 김영교 | 2005.03.24 | 92 |
267 | 삶을 사랑하는 32 가지 방법 | 김영교 | 2003.03.15 | 98 |
266 | 삶의 우선순위/김영교 창작마당 | 김영교 | 2008.09.12 | 212 |
» | 삶의 종점에서 | 김영교 | 2007.11.07 | 166 |
264 | 삼경차(三經茶 | 고아의 편지 | 2005.09.08 | 293 |
263 | 상식이하/연구검토 | 공정 | 2008.06.11 | 125 |
262 | 상처는 물에 은혜는 돌에 새기고 | 김민자 | 2004.12.27 | 147 |
261 | 새로운 길 | 김영교 | 2008.08.04 | 173 |
260 | 새해 첫달 닭울음소리에 | 남정 | 2005.01.16 | 279 |
259 | 새해인사 | 김영교 | 2005.01.12 | 135 |
258 |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다 | 김영교 | 2005.07.22 | 55 |
257 | 생일 | 김영교 | 2004.12.29 | 140 |
256 | 생활의 지혜 | 김영교 | 2003.06.07 | 75 |
255 | 서빙고 일기 | 김영교 | 2012.10.06 | 260 |
254 | 서울의 초설부 11-24-2017 - 동창 이태영 자택 거실에서 1 | 김영교 | 2017.11.25 | 37 |
253 | 선택 | 남정 | 2005.01.13 | 122 |
252 | 설악의 시인 이성선(1941-2001) | 김영교 | 2005.06.13 | 556 |
251 | 성경 | 남정 | 2007.04.13 | 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