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즈에 가서"
뉴올리언즈에 가서
미시시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훼리를 타면,
잠간사이 도착하는 알지어 섬
토박이사람들,
40년간 한 자리에서 일하는 이발사는
오래된 단골들이 지금도 배를 타고 건너 온다고 자랑하지만,
강 건너 도시의 불빛에 의지하여 살아온 그의 일생은
군청색 미시시피 강물 색갈만큼이나
우울하긴해도 맑다.
뚝방에는 유명했던 재즈의 거장들을 가로등마다
기념하는 얘기와 이름이 팻말에 써 있었지만,
누군가가 가져가느라 깨어진 등잔 유리 파편과,
팻말 없어진 자리에 흐르는 느슨한 음률...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틀에 메이지않으며,
추억하고 뉘우치는
그리하여 헌신에 이르는 재즈
프리저베이션 홀의
두 개의 창문사이로 비치는 불빛.
긴 나무의자에 빼곡하게 앉아서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식처럼 트럼펫을 부는 악사,
후렌치 쿼터의 300년 된 헌 건물을 뜯어내면서,
오래동안 뭉쳐있던 벌레먹은 서까래 등걸을 꺼내보이는
목수의 거친 솜씨로
울려퍼지는 선율은
오늘도 밤이 새도록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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