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3 14:05

詩 <악연> 김영교

조회 수 234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악연


한 몸이었던 기막힌 관계
많이 많이 힘들게 하던
걷잡을 수 없었던 너의 발작증후

세상이 한 방향의 광풍으로 나를 쓸어 뜨린 날
탄로난 너의 신분
놀라움은 두려움과 흥정하지 않고
달려가 껴안고 말았다
어루만지고 쓰담아 함께 딩굴던 고통의 시간
세포는 다 알고 있었다

아파 울고
외로워 울고
억울해서 울고
지세운 밤마다
밤하늘의 총총한 별들의 이동
내 침상의 천정에 쏟아져 들어와 박히던
은총의 순간들
<나>는 없고 또 없어지던 절망의 단애, 그 기분

약도 돈도 또 약속같은 것
더군다나 사람은 믿을 게 못된다
네가 아르켜준 값진 교훈

스승같은 너를 그렇게 돌려세웠다
개선장군처럼
모자를 벗고
성근 머리를 쓸어넘기며
그래 이제는 입술을 깨물며
뒤도 안보고 나의 길을 간다

키모 불쏘시개를 태워
소망 기둥이 세워진 인내의 정상
파아란 심호흡 깔린 여정의 길 위에
복병의 위험스런 조짐  

살벌한 전장이 떠오른다
승전의 깃발
시전(詩田)의 육해공군
철통같은 수비태세
혈관국방은 안전한가

십여년 전
처음 만났을 때
'무서움'과'터무니'였다.
고백하노니
돌맹이 위험 앞에 산 크기의 바위가 나를 보호
우리가 결별할 때 뛸듯이 기뻤음을
그 기쁨의 의미를 안다
깨달아 감사하고 가슴 저리도록 감사했다.
그 기쁨을 누리며 인연으로 살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0 The Love Story of Ralph and Edna 김영교 2008.10.18 21054
589 한규삼목사 편지 김영교 2009.09.01 2246
588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김영교 2005.07.27 683
587 워렌 하딩의 오류 / 1분 묵상 김영교 2009.08.29 623
586 이민수기 김영교 2005.07.27 609
585 기도하는 손/1분 묵상 애천 2009.07.31 557
584 설악의 시인 이성선(1941-2001) 김영교 2005.06.13 556
583 수필 <고(故)후보생> 김영교 김영교 2009.07.08 523
582 9신 김영교 2005.04.25 515
581 몽땅연필 / 파울로 코엘료 김영교 2009.05.09 475
580 The Rose 김영교 2003.04.03 462
579 리스트에 빠진 주소 김영교 2008.05.24 459
578 용해원의 동행 김영교 2003.03.30 456
577 어머니의 총기 김영교 2005.06.25 453
576 The Prayer 김영교 2003.05.28 441
575 김창운 목사님, 우연은 없지요?/김영교 김영교 2008.09.15 437
574 언덕을 지나-영희언니에게 김영교 2006.12.06 419
573 최선호목사편지 김영교 2006.11.23 418
572 꽃몸살/한후남 애천 2009.07.30 417
571 손의 퇴화 김태익 2009.07.10 4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5
어제:
28
전체:
649,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