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시: 김춘수
2007.02.09 08:32
샤갈의 마을에는 3월의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샤갈 (Marc Chagll (1887-1985)
러시아태생의 유대인 화가
표현주의 초현신주의
맑고 순수한 생명감,생동감있는 생명의식 표현
감상포인트
▶ 봄의 생명감을 이미지로 포착하는 데 성공한 작품
▶ 이미지즘 시
▶ 이미지의 연결
눈 : 생동감 있게 온 천지를 덮는 주(主) 제재
새로 돋은 정맥(靜脈) : 퍼져 나가는 봄의 생명감
올리브빛 : 메마른 겨울 열매들에게 생명을 부여함
불 : 아낙의 맑은 마음
김춘수
1922.11.25년생. 시인. 경남 충무시 동호동 출생. 경지중학을 졸업하고 니혼대한 예술과 3학년 중퇴. 통영중학교. 마산고등학교 교사. 마산대학 교수. 부산대학 연세대학(부산분교) 강사를 거쳐 경북대학 문리대 교수.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1946년 해방 1주년기념 시화집 <날개>에 시 '애가'를 발효하면서 시작을 시작했으며, 대구지방에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외 1편을 발표.
첫 시집 <구름과 장미>가 발행됨으로써 문단에 등단, 이어 시 <산악>, <사>, <기(旗)>, <모나리자에게>를 발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주로 <문학예술>, <현대문학>, <사상계>, <현대시학> 등에서 창작활동과 평론활동을 전개했다. 시집으로는 첫 시집 외에 <늪>, <기>, <인연(隣人), <제일시집>, <꽃의 소묘>, <부타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타령조 기타>, <처용>, <김춘수시선>, <남천(南天)>, <근역서제>, <비에 젖은 달>, <김춘수전집>, <처용이후>, <김춘수> 등과 시론집으로는 <세계현대시감상>, <한국현대시형태론>, <시론> 등을 간행.
그의 초기의 경향은 릴케의 영향을 받았으며, 시가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사물의 정확성과 치밀성 , 진실성을 추구하였으나, 50년대에 들어서면서 릴케의 형행에서 벗어나, 이른바 의미의 시를 쓰게 되었으며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적인 성격의 문장을 시의 형식으로 도입하였는데 <현대시학>연재 장시 '처용단장'에서 부터는 설명적 요소를 거세해버린 이미지 작품으로 변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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