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풍경 4 -완행 기차여행
2010.07.16 19:44
완행 기차여행
4시간 새마을 기차가 가 닿은 바닷가
급행 KTX는 없어도
많은 물새들이 찾아드는 낭만의 항구
넓은 유리창이 붙은 편안한 좌석
밖의 세상을 끌어다
달리는 길에 뿌려준다
척추 수술 후
시골에 기거를 옮긴 친구 만나러 가는 길
옛날 기억들 되살아 나
기찻길 쭈욱
하나 둘 셋 넷- 자꾸 따라온다
그 아늑한 느낌으로 벌써 가슴 설레임이 인다. 철로연변을 따라 펼쳐지는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그 아기자기 함에 푹 젖어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제 시간에 출발한 기차 뒤를 강의 경치가 계속 따라오더니 끊기는듯 이어 지고 그 강물 위로 부서지는 햇살, 산 위로 기차 길이 지나가고 평지의 굴을 수차례 지나면서 그 기차 안에 앉아 있다는 것이 어린 아이처럼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여 캄캄할 때도 눈을 뜨고 소중한 순간을 놓칠세라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고즈넉한 마을의 풍경이 안정감을 주어 바다건너의 삶이 얼마나 고층건물식 위화감으로 나를 눌렀나 싶어 심호흡을 하며 편안함에 젖어들었다. 고국의 산천은 더 없이 정겹다. 어느 듯 눈의 피곤은 가시어 져 ‘참으로 좋다;란 친근감이 나를 둘러싼다. 새삼 활기를 느끼기 시작하는 나의 결핍의 세포들...
나는 기차 길 옆에 올망졸망 들어선 시골 집 마당에 나부끼는 기저귀 빨래, 좁다란 골목길에 뛰노는 동네 애들의 모습, 6월의 싱그런 푸름이 나름대로 마음껏 뻗어 뿌려지는 여름을 차창 밖으로 눈부시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무 이파리들이 흥에 겨워 평화롭게 흔들리고 있는 풍경, 한가로이 바라보는 나는 오랜만에 행복에 젖어들 수 있었다.
기차가 예정된 시간에 이윽고 도착, 마중 나온 일행과 바닷가를 달려 친구에게 갔다. 뒤돌아보니 비 온 후라 그랬을까 시골 역사는 엄청 깨끗했다. 사람들의 옷차림 모습들이 싱싱해보였다. 걸음걸이마저 힘차보였다. 시가지를 뚫고 달리면서 철도가 이곳에 없었드라면 지금처럼 발전 됬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산한 시골 마을이 이제는 다 없어진 것 같다. 나무를 베고 자연을 손상하여 길을 넓히는 일이 과연 인간이 잘 사는 길일까?
산업화의 검은 연기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성인병에 병들어가는 인간들, 무공해 인심만이라도 오래오래 마을을 지키고 물이 살아남기를 기원해보게 만든 오후였다.
어디를 나들이 갔다가 오는지 보퉁이 하나 둘 씩은 모두 이고 든 시골 아줌마 아저씨들의 모습, 생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야기꽃이 한창인 인간 개미군단의 생명 움직임을 목격한 그날 오후의 내 가슴은 희망으로 마냥 뜨고 있었다.
4시간 새마을 기차가 가 닿은 바닷가
급행 KTX는 없어도
많은 물새들이 찾아드는 낭만의 항구
넓은 유리창이 붙은 편안한 좌석
밖의 세상을 끌어다
달리는 길에 뿌려준다
척추 수술 후
시골에 기거를 옮긴 친구 만나러 가는 길
옛날 기억들 되살아 나
기찻길 쭈욱
하나 둘 셋 넷- 자꾸 따라온다
그 아늑한 느낌으로 벌써 가슴 설레임이 인다. 철로연변을 따라 펼쳐지는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그 아기자기 함에 푹 젖어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제 시간에 출발한 기차 뒤를 강의 경치가 계속 따라오더니 끊기는듯 이어 지고 그 강물 위로 부서지는 햇살, 산 위로 기차 길이 지나가고 평지의 굴을 수차례 지나면서 그 기차 안에 앉아 있다는 것이 어린 아이처럼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여 캄캄할 때도 눈을 뜨고 소중한 순간을 놓칠세라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고즈넉한 마을의 풍경이 안정감을 주어 바다건너의 삶이 얼마나 고층건물식 위화감으로 나를 눌렀나 싶어 심호흡을 하며 편안함에 젖어들었다. 고국의 산천은 더 없이 정겹다. 어느 듯 눈의 피곤은 가시어 져 ‘참으로 좋다;란 친근감이 나를 둘러싼다. 새삼 활기를 느끼기 시작하는 나의 결핍의 세포들...
나는 기차 길 옆에 올망졸망 들어선 시골 집 마당에 나부끼는 기저귀 빨래, 좁다란 골목길에 뛰노는 동네 애들의 모습, 6월의 싱그런 푸름이 나름대로 마음껏 뻗어 뿌려지는 여름을 차창 밖으로 눈부시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무 이파리들이 흥에 겨워 평화롭게 흔들리고 있는 풍경, 한가로이 바라보는 나는 오랜만에 행복에 젖어들 수 있었다.
기차가 예정된 시간에 이윽고 도착, 마중 나온 일행과 바닷가를 달려 친구에게 갔다. 뒤돌아보니 비 온 후라 그랬을까 시골 역사는 엄청 깨끗했다. 사람들의 옷차림 모습들이 싱싱해보였다. 걸음걸이마저 힘차보였다. 시가지를 뚫고 달리면서 철도가 이곳에 없었드라면 지금처럼 발전 됬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산한 시골 마을이 이제는 다 없어진 것 같다. 나무를 베고 자연을 손상하여 길을 넓히는 일이 과연 인간이 잘 사는 길일까?
산업화의 검은 연기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성인병에 병들어가는 인간들, 무공해 인심만이라도 오래오래 마을을 지키고 물이 살아남기를 기원해보게 만든 오후였다.
어디를 나들이 갔다가 오는지 보퉁이 하나 둘 씩은 모두 이고 든 시골 아줌마 아저씨들의 모습, 생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야기꽃이 한창인 인간 개미군단의 생명 움직임을 목격한 그날 오후의 내 가슴은 희망으로 마냥 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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