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2011.11.14 12:52
21 세기에 남을 한국의 시인 10명 - 7. 김지하(金芝河, 1941- )
《토지》로 알려진 소설가 박경리의 사위.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1969년 시 황톳길을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다.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종교는 본래 개신교였으나 천주교로 개종하였다.
1964년 한일정상회담 반대 시위에 가담하여 구속되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와 원광대학교의 석좌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필명은 지하(地下)였으나
뒤에 필명이 굳어져 이름처럼 사용하게 되었다.
추천작품: 오적(五敵), 타는 목마름으로, 황톳길, 애린, 빈 산, 1974년 1월,
중심의 괴로움, 비어
<타는 목마름으로>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 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창비 김지하 시선집 1982년 발표)
***
군사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 김지하 선생 아닌가?
그러나 그는 이제 이렇게 말한다.
"그 시절 나처럼 고통 받은 이들이 3000 명이고
그 덕분에 잘 살게 된 이들이 3000만 명이라면
용서해야 하지 않겠는가"
《토지》로 알려진 소설가 박경리의 사위.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1969년 시 황톳길을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다.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종교는 본래 개신교였으나 천주교로 개종하였다.
1964년 한일정상회담 반대 시위에 가담하여 구속되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와 원광대학교의 석좌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필명은 지하(地下)였으나
뒤에 필명이 굳어져 이름처럼 사용하게 되었다.
추천작품: 오적(五敵), 타는 목마름으로, 황톳길, 애린, 빈 산, 1974년 1월,
중심의 괴로움, 비어
<타는 목마름으로>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 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창비 김지하 시선집 1982년 발표)
***
군사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 김지하 선생 아닌가?
그러나 그는 이제 이렇게 말한다.
"그 시절 나처럼 고통 받은 이들이 3000 명이고
그 덕분에 잘 살게 된 이들이 3000만 명이라면
용서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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