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아의 답답한 마음

2006.08.20 18:06

김영교 조회 수:263 추천:21

지난 10일 회장의 긴급임원회 소집이 있었다. 매주 목요일 신병 치료 차 병원에 다니는 나는 진료를 받은 후 안정을 해야함에도 회의에 참석했다. '긴급'이라는 통지가 마음에 걸려서이다. 정작 소집을 하신 회장님은 나오지 않으셔서 이상했다. 모두들 생업에 바쁜 사람들인 11명의 귀한 시간을 내게 하고는 말이다. 한 명의 임원은 도통 아무 것도 모른 채 나오셔서 식사만 하고 가셨다. 대세를 따르겠다며...

누군가의 경솔한 조언에 의한 생각 없는 손가락 놀림으로, 자유게시판에 뜬 손님의 인사말이 지워진 사건이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그러니 잘못의 순서로 말하면 그 글을 지운 문협이 원인제공자이다. 그럼에도 글이 지워진 것에 대한 항의로, 회장의 해명을 요구한 조만연 이사가 올린 글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회의는 진행되었다. 서슬 퍼런 몇 사람도 있었지만 적어도 문인이라는 명찰을 달고있는 만큼 상식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미주 문협 사이트에 자기협회 회장을 비난한 글이 떠있으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조만연 선생의 글은 지우고 대신 그 자리에 글이 지워진 이명재 교수님께 원문 인사 글을 찾아 올리겠다는 일종의 사과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공산당 식 만장일치는 아니어도 서로 한발씩 양보하여 이명재 교수께도 덜 미안하고, 조만연 이사도 너무 서운하지 않는 방향으로 되어서 모두 잘 끝났다고 생각했다. 9일에 회장님과 전화로 충돌이 있었으나 10일의 임원회에서 좋게 해결이 되었으니 이젠 덮어두어도 좋을 일을 왜 다시 들고 나오는 지 이해가 안 된다. 누구든 화가 나면 '서로' 험한 말이 오갈 수 있다. 한쪽만 험한 말을 했을 리 없고 상대가 안보이니 전화로 무슨 소리인들 못하겠느냐 말이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일일이 변명하고 후속조치까지 하고 사는 사람이 과연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화해가 되는 것이지 강제로 사과하라니 우습기 짝이 없다. 이런 글이야말로 미주 문협의 수준을 의심케 하는 부끄러운 글로 게시판에 올릴 글도 아니다. 아무리 문단의 서열이 등단 순서라고 하지만 그래도 어른은 어른이며 예의는 지켜야 그것이 문인의 자존심이 아닐까?

개인이 자기 사이트에 올린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 문제를 제기한 그 글을 찾아 읽어보니 문단의 화합을 촉구하고, 얼마 후에 있을 문학캠프에 많은 참석을 권유하는 글이던데 무엇이 문협에 해로운 글이란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누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트집을 잡으려면 한이 없다. 임원이라면 회장님께 바른 조언을 드리는 것도 책임중의 하나이다. 사무국의 이름을 빌어 회장님의 진짜 마음을 못 읽고 일을 그르치고 있는 건 아닌지, 회장님의 명예에 오히려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한마디 거들었다. 이럴 땐 죽은 듯 가만있으라는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하다.


◈ 꼬리말 쓰기


snoopjang (2006-08-19 01:49:54)  

선생님이 올린 글을 보니 무언가가 쬐끔 보이네요.
소집자가 의안설명을 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요.
난상토의는 밀어 놓고 충성도 점검을 하려던 것이었나 봅니다
진솔하신 상황설명과 발향제시에 감사 드립니다  

이정아 (2006-08-19 13:28:05)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側隱之心(측은지심)
羞惡之心(수오지심)
이 더욱 생각나는 밤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문협회원이신가요? 궁금해서요.  

snoopjang (2006-08-19 19:25:19)  

감사합니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회원입니다.
회원이 아니면서 남의상에 배 놔라 감놓아라 할 수 있겠어요.
그늘에 있는 여린 촉입니다.
고목의 그늘에 가리워 있달까요.아니면 늙은 수탉에 쪼이는 병아리일까 까끔은 혼자서 생각해 보는 무지렁이랍니다.
미주문학 평론이라는 난에 한집 잔칫상에 어느방 상은 개잣상이고
어떤방 상은 개다리소반이 나오는 형국을 보며 나도 모르게 분이
키워져 왔나 모릅니다.
그 넋두리를 이렇게 푸는 아주 못난 잡초입니다.
감히 잘 다듬어져 길러진 정원을 넘보는 것이나 아닌지.
이런 잡풀이 있어서 제눈에 맞도록 다듬어진 꽃들이 돋보일 수 있다면 그 공과나마 위로가 되며 사는 것이겠지요.
잘들한다 하며 굿판을 보아 오다 어디서 깜짝 놀랄 훈수소리에
덩달아 얼씨구 한번 아주 작은 소리로 내본 것일 뿐입니다.
이선생님께는 참으로 미안하며 배수진을 쳐서라도 우리의 보루가
되어 주십시요
PS: 앞꼬리말에서 발향제시는 방향제시였던 오식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글에서 보았는데 보전하시기 바랍니다  

이정아 (2006-08-19 23:47:20)  

하하
배수진...보루...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저는 굴러 들어온 돌입니다.
그런 막강 파워가 없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순간 화약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든 꼴입니다.
이미 살생부에 올랐겠지요.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주 문협 회원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올리신 합리적인 글에 고무됩니다.
문협에 바라는 이런 의견 글을 주시면
문협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들어 이 사이트에 들르는 발걸음이 많아지니
그것만해도 문협에 큰 수확이다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snoopjang (2006-08-20 01:37:55)  

당치도 않으신 말씀을......
정관은 이 싸이트 미주문협소개난에서 보았습니다
Original은 언감생심 얻어 볼수도 없고 회원자격이 주어지면 1부씩
주어야 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마 snoop란 ID에서 느끼신 것 같은데 엿보거나 암약이라니요
행여 궁지에 몰려는 의도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격려로 알고 감사 드립니다  

궁금생 (2006-08-20 03:23:03)  

문선생님 제자라는 분이 직접 여쭤보면 간단할텐데 왜 구태여 여기서 그것도 가명으로 물어보는지--- 혹시 '가짜 제자'거나 '간교(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씨가 아닌지요 ?
그런데 문선생님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 (2006-08-20 20:34:55)  

◈ 꼬리말 쓰기


snoopjang (2006-08-19 01:49:54)

선생님이 올린 글을 보니 무언가가 쬐끔 보이네요.
소집자가 의안설명을 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요.
난상토의는 밀어 놓고 충성도 점검을 하려던 것이었나 봅니다
진솔하신 상황설명과 발향제시에 감사 드립니다

이정아 (2006-08-19 13:28:05)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側隱之心(측은지심)
羞惡之心(수오지심)
이 더욱 생각나는 밤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문협회원이신가요? 궁금해서요.

snoopjang (2006-08-19 19:25:19)

감사합니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회원입니다.
회원이 아니면서 남의상에 배 놔라 감놓아라 할 수 있겠어요.
그늘에 있는 여린 촉입니다.
고목의 그늘에 가리워 있달까요.아니면 늙은 수탉에 쪼이는 병아리일까 까끔은 혼자서 생각해 보는 무지렁이랍니다.
미주문학 평론이라는 난에 한집 잔칫상에 어느방 상은 개잣상이고
어떤방 상은 개다리소반이 나오는 형국을 보며 나도 모르게 분이
키워져 왔나 모릅니다.
그 넋두리를 이렇게 푸는 아주 못난 잡초입니다.
감히 잘 다듬어져 길러진 정원을 넘보는 것이나 아닌지.
이런 잡풀이 있어서 제눈에 맞도록 다듬어진 꽃들이 돋보일 수 있다면 그 공과나마 위로가 되며 사는 것이겠지요.
잘들한다 하며 굿판을 보아 오다 어디서 깜짝 놀랄 훈수소리에
덩달아 얼씨구 한번 아주 작은 소리로 내본 것일 뿐입니다.
이선생님께는 참으로 미안하며 배수진을 쳐서라도 우리의 보루가
되어 주십시요
PS: 앞꼬리말에서 발향제시는 방향제시였던 오식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글에서 보았는데 보전하시기 바랍니다

이정아 (2006-08-19 23:47:20)

하하
배수진...보루...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저는 굴러 들어온 돌입니다.
그런 막강 파워가 없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순간 화약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든 꼴입니다.
이미 살생부에 올랐겠지요.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주 문협 회원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올리신 합리적인 글에 고무됩니다.
문협에 바라는 이런 의견 글을 주시면
문협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들어 이 사이트에 들르는 발걸음이 많아지니
그것만해도 문협에 큰 수확이다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문선생님 제자 (2006-08-20 00:21:41)

snoopjang님!
아니 문선생님!
안녕하세요.
미주문협 정관을 가지고 계신다하여 알아봤습니다.
또 누군가의 서재에 '엿보는 것 처럼' 하신 것도 봤고......
요즘 暗躍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원하시는 것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snoopjang (2006-08-20 01:37:55)

당치도 않으신 말씀을......
정관은 이 싸이트 미주문협소개난에서 보았습니다
Original은 언감생심 얻어 볼수도 없고 회원자격이 주어지면 1부씩
주어야 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마 snoop란 ID에서 느끼신 것 같은데 엿보거나 암약이라니요
행여 궁지에 몰려는 의도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격려로 알고 감사 드립니다

궁금생 (2006-08-20 03:23:03)

문선생님 제자라는 분이 직접 여쭤보면 간단할텐데 왜 구태여 여기서 그것도 가명으로 물어보는지--- 혹시 '가짜 제자'거나 '간교(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씨가 아닌지요 ?
그런데 문선생님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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