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편지

2006.09.02 04:26

김영교 조회 수:254 추천:21

미경님

그리움과 궁금증에 쓸어질뻔한 이 즈음
<나의 꿈>
박하스를 뛰어넘고 달려왔네요.

스산한 바람이 가을의 초입에 진입했음을 알리고 있어요.

이번에 출간한 수필집 '길 위에서'
그 안에 <피아노를 껴안은 여인의 등>은
미경님이 모델인데 본인이 읽어야 작품이 격상되는데
아쉬움을 접겠습니다.

진짜 아픈가봐, 응?
누가 아프다면 귀가 쫑긋
민감해지는 나의 안테나
내가 전과자라서...
기도 할께 You are in my prayer list!
난 미미 박을 위해서그 때도 지금도 기도하고 있으니
기도의 실타래 길어지고 있어요. 미경씨 몫도 합칠께.
내가 할수 있는 일
9월 9일 출판기념회끝나고 책 발송해줄께

< I have a Dream> 마틴 루터 킹의 목소리를 늘 듣고있던 참에
<나의 꿈>
느낌을 나에게 Sharing 해주어 기뻤어.

통한다던가 감이 잡힌다던가 느낌이 그렇다던가
그런것은 말로 표현될수 없는
feeling이아닐까 싶어.
어떤 물체나 글, 사람에게 발산되는,  감응하는 색갈이  동질감이라는 것
편안함이 멤도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건강의 위협에서 허덕이고 나서야 삶의 소중한것을 깨달았어
늘 목마름이 있어. 나의 결핍도 알고 있지.
요즈음 물협화음, 너무도 사소한 , 뭣이 그리 중요하단 말일까?
목적이? 의미가 ?
장애인은 꿈이 있어요.
나병장님도 꿈이 있어요.
장애인, 불편이지요. 기회입니다.
절대자를 향한 감사가 있을 때
꿈을 품게 됩니다. 내가 생의 환희를 느끼는 이유는 내가 장애인이라고
나 자신을 구별하고 나서 부터였지요.

나의 꿈, 너의 꿈, 꿈은 신이 허락한 선물-
몸이 힘들터인데
답신 고마워 우쩌지?


sprp 와 From: "홍미경" <jasmintearoom@hanmail.net>
>To: "Kim YoungKyo" <kimyoungkyo@hotmail.com>
>Subject: 나의 꿈
>Date: Sat, 02 Sep 2006 21:23:49 +0900 (KST)

>My Dream!
>
>얼마 전에 본 공연의 타이틀입니다.
>
>맹인, 수족이 없는 사람들, 청각 장애자,
>
>휠체어에 앉은 사람들... 출연자는 모두 일급
>
>장애인들이었지만 그들의 춤과 노래, 피아노 연주를
>
>보고 들으며 나는 몹시 부끄러웠어요.
>정말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
>최선을 다해 살았는가...
>
>물질적인 것보다
>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였는가...
>
>이타적인 삶을 진정 원했는가...
>특히, 맹인 피아니스트가 나와서
>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전장 외워서
>
>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
>비칠비칠 비어져 나왔어요.
>
>고단한 삶을 통과하며 자신을
>
>새롭게 다시 창조한 맹인 피아니스트와
>
>나의 영혼이 합체된 느낌!

>그들의 꿈을 보고 들으며
>
>나는 나의 꿈을 생각했습니다.

>나비... 나비가 되고 싶었어요.
>
>컴컴한 고치 속에 갇혀
>
>어둡고 목 타는 세월을 보냈지만
>
>나... 그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
>빛을 향해 날아오르고픈
>
>욕망이 있었지요.
>
>한껏 움츠렸던 날개를
>
>바람에 털며
>
>자유로운 공간으로 날아올라 마침내
>
>꽃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
>꽃들의 희망이 되고 싶었어요.
>
>이제 겨우 고치에서 나왔습니다.
>
>회색 톤이었을 뿐인 고치에서 나오니
>
>세상은 눈이 부셨어요. 아름다웠어요.

>장애인이어도,
>
>어둡고, 불행한 삶 가운데 있어도,
>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거라고
>
>나... 외치고 싶어요.
>
>왜냐면...
>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
>창조할 수 있거든요.
>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
>꿈을 잊지 않는다면!
>
>마음먹기 하나로
>
>내가 나를
>
>내가 너를
>
>내가 세상을
>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절망을 느낄 때면
>
>나는 프랑스의 시인이 쓴 시를
>
>혼자 중얼거립니다.

>바람이 분다.
>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
>그래도 나는 살아야겠다.

>몸이 아파서
>
>모든 활동을 접고 있어요.
>
>그러나 책을 통해
>
>모처럼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게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요.
>
>눈부신 세상을, 그 세상의 비밀을,
>
>그 비밀을 풀고 있는 사상의 은밀한
>
>깊이를 즐길 시간이...

>그 모든 것에 충만해진 나비가
>
>유연하게 날개 짓하여
>
>꽃들에게 다가가기까지
>
>그래서 꽃들의 희망이 되기까지
>
>나는 순결한 흰종이를...
>
>죄 없는 나무들을 기만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고마움을 전하며,
>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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