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수 감사절

2006.11.23 10:05

김영교 조회 수:293 추천:36

오늘은 추수 감사절

가족들이 모여 화목을 다짐하는 날
식탁 한 복판에서
칠면조가 하는 말,
'암, 그래야지 그래야지
내 살을 먹고 내 뼈를 고아
내 벼슬처럼 붉게 둥글게
살아라'

기다리고 있는 식탁을 본다.
침묵하고 있는 식탁을 본다.

대통령이 사면하는 2마리 칠면조
살아서
디즈니 랜드에서 아이들 보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잘 커라, 나처럼...

세월속에 묻고 묻히고
풀러턴의 넉넉한 낙엽처럼
주인이여
휭한 가을 날의 거리를
더 이상 스산하게 내버려 두지 마소서

신작로가 뻗어가는 소리가 들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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