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의 그림다가가기

2007.02.03 03:23

김영교 조회 수:120 추천:30

소설 속의 고갱은 처자식과 직업을 버리고, (The Moon and Six pence) 오직 미술 하나를 위해 무작정 파리로 간다. 그리고 한 여자를 사랑에 미쳐 자살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다시 타이티로 가 사는데, 거기서도 한 원주민 소녀를 만나 동거하다가 문둥병을 얻어 사망하는 것이다. 고갱의 그림에는 광기(狂氣)로 가득찬 '원시적 열정'에의 갈구가 묻어나오고 있다. 화필의 둔중함과 원색의 혼합에서 우리는 강력한 '원시주의(primitivism)'를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꿈틀거리는 붓 터치에서 하나의 즉흥곡을 듣는 것이다. 나는 '야한 것'은 'Primtivism'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즉 '원시적 야성(野性)'에의 향수가 현대미학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보디 피어싱(body piercing)' 이 그렇고 보디 페인팅이 그렇다. 고갱은 그것을 일찍부터 간파하고 있었던 셈이다. 현대인들은 문명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원시시절을 그리워 한다. 고갱도 그랬던 것이 이닐까? 그가 화려한 도시를 버리고 외딴 섬 오지로 떠난 것은 그런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고갱의 그림은 고흐의 그림과 무척 닮아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 싸우다 갈라서, 고흐는 홧김에 자기의 귀를 짤라버리기까지 했다. 정열과 정열의 마주침은 싸움과 결별로 귀결되고 만것이다. 나는 고갱의 그림에서 '둔중한 관능미'를 본다. 그리고 '야한 여자'의 이미지를 읽는다. <광마> 마 광 수 We Hail Thee Mary 1891 Oil on canvas 44 3/4 x 34 1/2 in. (113.7 x 87.7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고갱 마리아를 경배하며 1891년, 캔버스 유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화면 왼쪽 아래 쓰여진 라는 말이 그대로 그림의 제명이 되었는데 그것은 타히티섬의 마오리족의 말로 <아름다운 마리아>라는 수태고지를 알리는 천사의 부름소리라고 한다. 실제로 화면에는 안쪽에 있는 꽃나무 그늘에 천사의 모습이 보인다. 고갱은 종교적인 테마로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타히티인들의 생활모습을 표현하려한 것이다   textMapping["cmmttext0"] = "내용"; Spirit of the Dead Watching 1892 Oil on burlap mounted on canvas 28 1/2 x 36 3/8 in. (72.4 x 92.4 cm) Albright-Knox Art Gallery, Buffalo, NY 고갱이 타히티에서 그린 최대 명작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고갱이 타히티에 도학한 후 성취한 모든 이론과 실제를 보여주는 현란한 이력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그림의 소재는 고객의 체험에 의한 것이다. 어느 날 여행에서 돌아와 새벽에 방문을 열었을 때 본 광경을 그림으로 구상화한 것이다. " 테후라는 침대에 배를 깔고 나체로 누워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뜨고 있었지만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한동안 나도 불안했었다. 테후라의 공포가 나한테도 전해진 것이다. 그녀의 눈은 유황빛을 내쏟듯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녀를 나는 처음 보았다. 어둠속에서 위험한 유령과 불타는 욕망에 접해있던 이 소녀가 혹시나 두려워할까봐 나는 움직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그 순간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 했는지를 알고 싶었다. 아마도 곤혹스러운 얼굴로 보아 나를 귀신이나 그녀의 동족들을 잠못이루게 괴롭히는 투파파오의 해골쯤으로 알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Matamoe 1892 Oil on fine canvas 115 x 86 cm (45 1/4 x 33 7/8 in) Pushkin State Museum of Fine Arts, Moscow The Vision After the Sermon (Jacob Wrestling with the Angel) 1888 Oil on canvas 73 x 92 cm (28 3/4 x 36 1/4 in) 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 Edinburgh ★ 모옴작 -달과 6펜스- 소설을 읽고 조사 기록한 마광수교수가 본 고갱의 작품평을 옮김. 과연 야한것을 좋와하는 교수의 평같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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