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조병화
2007.02.07 15:22
이 아침의 시...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무 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조병화(1921-2004),‘해마다 봄이 되면’ 전문
‘봄처럼 부지런해라, 봄처럼 꿈을 지녀라, 봄처럼 새로워라’ 어머니의 말씀을 인용하여
시간 속에 태어나 시간 위를 살다가 시간 밖으로 사라지는 인간의 시간적 존재론을
일깨워주고 있다. 생명 탄생과 창조의 계절, 봄이 주는 평범하고 건강한 메시지를 시인은
자신의 깨달음을 통하여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로서 역사의식,
세대교체의 숙명성을 평이한 어법과 솔직한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어 친근감을 준다.
인생이란 크고 어려운 주제지만 단순, 솔직 그리고 소박하게 그려 삶과 시간을 끌어안고 미래를 슬기롭게 예감하는 그런 따뜻한 현제를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세대간의 유대의식 속에 탄생과 부활, 창조와 신생을 향한 새 출발의 의지와 갈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김영교 시인)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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