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구의 메르

2007.06.24 08:07

김영교 조회 수:364 추천:32

오랜만에 이렇게 이른 저녁 , 혼자 고즈넉히 계단에 앉아 커피마시니 세상이 모두 제 것 같네요. 지난 주일에는요. 정말 늦잠 자고 싶었거든요. '엄마 예배드리러 올거죠?' 찬양때문에 먼저 나가는 딸아이의 말에 그래! 했지만요. 진짜 가기 싫었거든요. 거룩한 한끼의 식사 보다 요즘엔 딸 아이의 말 한마디가 神같아 겨우 시간에 맞춰 나갔더랬습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옆에 계시잖아요` 앞에서 복음성가 하는 딸아이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걍, 눈물날 때 있잖아요. 샌님, 주책스럽게 시리 하며 참는데도 계속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그런 저의 모습을 딸아이가 봤는지 금새, 아이도 울먹울먹한 모습으로 찬양을 하더라구요. 눈물도 바이러스와 같아서 전염병처럼 옆에 사람, 앞에 사람, 사모님 목사님꺼정 눈시울이 뜨거워 괜히 민망했더랬습니다. 믿음도 없는데 혹여, 내가 은혜받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서둘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침떼고 있는 제가 가증스럽기도 했구요. 때로는 이렇게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중심을 흔들고 진한 감동을 주네요. 선생님의 따스한 눈빛처럼요.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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