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로리다 추수감사절 답신
2008.12.01 02:10
11월 하순 추수감사절이 다가 올 무렵
그날은 창밖에 세우가 뿌려지고 있었지. 결고운 물 카락이 질서있게 내려
조용하게 떠나는 잎들을 쓰담는 정경.
글속에 담겨있는 당신의 미소 우물을 퍼 올릴 때 생각나는 사람,
큰 힘이 불당겨 주네. 그리움과 외로움의 저 깊은 바닥을
헤매다가 생존의 수면으로 떠 올랐던 기억, 어디 그대만의 것이랴
오늘은 나의 몫, 나의 현주소.
생명이 오그라 들었던 순간들....
수술 칼을 쥔 의사와 최신식 의료기구를 통하여 주님 뜻을
올곧게 이루시는 성령님께 이 아침 감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네.
모든 것이 꿈처럼 지나고 지금은 더 튼튼한 의식으로 휴식.
겨드랑 밑 통증이 가라앉아 손바닥만한 뒤뜰에 나가 만남에 걸터앉았지.
물끼 머금은 초록은 더 짙고 감나무 잎은 붉게 물들어
떨어지면서 가을정취를 물씬 아름답게 안겨주네.
바람쐬고 햇볕과 한참 놀다 들어 왔지. 실내는 쾌적하고 평화롭네.
분주하게 살면서 놓친 것들이 다 화평스럽고 아름다운 병풍으로 둘러싸고 있구만.
바로 코앞에, 집안에 충만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행복을 찾아 산넘어 헤매지는 안았나 고백하네.
그렇게 보지 못했던 여유없던 마음의 눈에 장애가 있지않았나 싶어.
지금은 마음이 요동치 않고 편안하고 고요하구만. 체념은 분명 아니고
주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이 아주 절절해.
또 한번의 더 좋은 남은 삶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 또 감사'
한 해의 끝자락에서 뒤 돌아보면
사라는 이별의 아픔을
남정은 암이란 광야의 아픔을
통과
기대고 싶을 때 서로의 어깨를 빌리는 관계
걸핏하면 상처 잘 입는 여린 가슴은 나이를 먹어도
여물지 못해
나이 값을 못하는게 또 탄로가 백일하게 역역히...
날이 개이고 햇살이 퍼지네. 재롱피우듯 가을 비는 우산을 접기도 잘하네.
'Health is above wealth'
되뇌이며 레이첼에게도 안부를
Florida의 조카가족 영주귀국길에 LA에 12월 22일오고
26일은 New Year 설을 위해 스위스에서 질녀가 오고
바쁘고 많이 웃을 연말을 기대, 벌써 신이 나.
사라, 잘지내고 좋은 글 많이 쓰기 바래, as usual.
다음에 LA올 때 시간 조율하자. Long Beach Queen Mary에서
찡,붉은 포도주 잔을 떠 올리며 웃을 수 있는 만남을 위해...
내일 부터 Radiation Treatment에 스케줄이 잡혀있네.
잘견디고 있어.
샬롬
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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