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정호승
2009.02.03 07:59
봄길/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도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도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1950- )'봄길 전문
감상의 길잡이:
생명체의 시작과 종말, 길이 다한 곳에 기다리고 있는
좌절과 죽음, 그 안에 남아있는 희망을 시인은 노래한다.
강물도 멎고 새들도 떠나간 빈 자리를 슬퍼하지 않는다.
가득 채우는 봄이 올 것을 믿기 때문이다.
사랑만이 상실된 관계를 회복시킨다고 강조한다.
유한한 사랑의 소멸 뒤에 오는 큰 깨달음은 하늘의 호흡을
시작한다.이때 시인이 제시하는 길은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불멸의 길이다. 나를 먼저 사랑하고 항상 나를 기다리는 '길'로
온 그에게 우리를 착오없이 안내하고 있어 감동이다. 김영교 (시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9 | 20세기 미술의 거장 피카소 | 김영교 | 2007.02.21 | 181 |
188 | 강열한 내적 갈망의 분출구 | 김영교 | 2007.03.05 | 249 |
187 | 빛이 내리는 집과 빛내리 교회(정해정) | 김영교 | 2007.03.07 | 336 |
186 | 꽃의 향기, 사람의 향기/고아의 편지 | 김영교 | 2007.03.11 | 135 |
185 | 깨달음 하나/고아의 편지 | 김영교 | 2007.03.17 | 242 |
184 | 여행계획 | 남정 | 2007.03.20 | 308 |
183 | 부적 과 풍수지리 / 석류나무 | 김영교 | 2007.03.21 | 934 |
182 | 기적은 봄비처럼/고아의 편지 | 김영교 | 2007.03.22 | 153 |
181 | 청소년을 위한 80가지 충고 | 김영교 | 2007.03.22 | 142 |
180 | 선어와 활어 | 김영교 | 2007.03.25 | 396 |
179 | 천사/고아의 편지 | 김영교 | 2007.03.27 | 122 |
178 | 문학과 女風/성기조 | 김영교 | 2007.04.01 | 209 |
177 | 일상 생활에 영혼을 불어넣는 16가지 | 김영교 | 2007.04.01 | 162 |
176 | 예수칫과/김범수 | 김영교 | 2007.04.04 | 288 |
175 | 마음과 생각 | 김영교 | 2007.04.04 | 159 |
174 | 석송령 | 김영교 | 2007.04.06 | 167 |
173 | 변질된 유전자를 깨우는 감동/조영일 | 김영교 | 2007.04.06 | 450 |
172 | 비젼통신 | 김영교 | 2007.04.15 | 253 |
171 | 고아의 편지(5/4/07) | 김영교 | 2007.05.03 | 116 |
170 | 미자가 없는 서울에서 ( 2007,5/12) | 김영교 | 2007.05.11 | 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