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보다 라면이 몸에 좋아, 왜 그럴까? / 최석영교수
2012.02.18 15:19
식품독성 전문가 (울산대) 최석영교수
"된장보다 라면이 몸에 좋아”
몸에 안 좋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인스턴트 식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라면은 자극적이고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이유로
많이 먹어선 안 될 음식으로 꼽힌다.
그런데 라면이 좋은 식품이라고 주장하는 교수가 있어 화제다.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최석영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최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식품독성 전문가다.
그런 그가 ‘라면은 우리의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며 ‘라면예찬’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 어쩌다가 라면에 관심을 갖게 됐나.
▲ 라면은 성질 급하고 국물요리 좋아하고 매운거 좋아하는
한국인들과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라면을 다들 근거없이 나쁜 음식으로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라면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던 것이다.
원래 전공은 라면이 아니라 식품독성이다.
- 라면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다니 무슨 말인가.
▲ 라면은 일본에서 만들어졌지만 중국, 동남아 등에서는 오히려
매콤한 한국라면이 인기다.
핸드폰이나 자동차도 우리가 최초로 만든건 아니지만 세계시장에서
각광받고 있지 않나. 자랑스러워하는게 맞다.
- 라면이 몸에 좋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 라면은 열량이 적절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다. 계란과 파 등을 넣고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단백질과 비타민도 보충 가능하다. 나트륨이 함량이 높다고 하는데 따져보면 칼국수보다도 낮다. 그래도 불안하면 스프 량 조절하고 국물 다 안 마시면 된다.
면을 튀긴 기름이 안좋다고 하는데 라면공장에서 사용하는 기름은
제대로 관리되기 때문에 깨끗하다. 방부제를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라면의 수분은 4%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방부제를 따로 쓸 필요가 없다. 우린 라면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
라면의 창시자 모모푸쿠도 매일 점심에 라면을 먹고도 96세까지
장수했다.
- 라면예찬이 대단하다.
라면회사에게 사주를 받은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을 것 같다.
▲ (웃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학자이다.
사람들이 라면에 대해 너무 잘 모르고 있고 또 무조건 나쁜쪽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답답해서 나선 것 뿐이다.
- 평소에 라면은 즐겨먹나.
▲ 즐겨먹는 정도가 아니라 집에서도 먹고 연구실에서도 먹고..
5년 전부터 버섯사진을 찍고 다니는 취미를 가졌는데 돌아다니면서
야생초나 버섯을 캐서 라면에 넣어 먹기도 한다.
- 된장이 몸에 좋지 않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안다.
▲ 그렇다.
발효식품은 크게 곰팡이 발효, 균 발효, 젖산 발효로 나눌 수 있다.
된장은 곰팡이 발효에 의한 식품이다. 곰팡이가 발효하면서 나오는 물질이 아플라톡신인데 이 물질이 된장에 많이 들어있다.
아플라톡신은 곰팡이가 발효하면서 만드는 독소로 간암을 유발하는
물질 중에서도 아주 강력한 물질로 꼽힌다. 몸에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식품영양학과 교수지만 약학과 독성학을 전공해서 이런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 식품영양학계의 이단아 같다.
앞으로도 이런 상식을 깨는 강의를 계속할 생각인가.
▲ 기회가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
다음엔 ‘햄버거는 몸에 좋다’는 를 주제로 강의를 해볼까 한다.
다들 당연히 햄버거가 몸에 안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샌드위치와 별 차이가 없는 식품이다.
내 강의를 듣고 학교급식 영양사가 된 제자가 아이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려고 한다면 그 학교 교장이 뭐라고 생각하겠나. 앞으로도
음식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계속앞으로도 강의를 할 생각이다.
엄민우기자 umw@fnnews.com
기사입력2011-05-20 10:06.
"된장보다 라면이 몸에 좋아”
몸에 안 좋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인스턴트 식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라면은 자극적이고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이유로
많이 먹어선 안 될 음식으로 꼽힌다.
그런데 라면이 좋은 식품이라고 주장하는 교수가 있어 화제다.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최석영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최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식품독성 전문가다.
그런 그가 ‘라면은 우리의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며 ‘라면예찬’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 어쩌다가 라면에 관심을 갖게 됐나.
▲ 라면은 성질 급하고 국물요리 좋아하고 매운거 좋아하는
한국인들과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라면을 다들 근거없이 나쁜 음식으로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라면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던 것이다.
원래 전공은 라면이 아니라 식품독성이다.
- 라면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다니 무슨 말인가.
▲ 라면은 일본에서 만들어졌지만 중국, 동남아 등에서는 오히려
매콤한 한국라면이 인기다.
핸드폰이나 자동차도 우리가 최초로 만든건 아니지만 세계시장에서
각광받고 있지 않나. 자랑스러워하는게 맞다.
- 라면이 몸에 좋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 라면은 열량이 적절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다. 계란과 파 등을 넣고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단백질과 비타민도 보충 가능하다. 나트륨이 함량이 높다고 하는데 따져보면 칼국수보다도 낮다. 그래도 불안하면 스프 량 조절하고 국물 다 안 마시면 된다.
면을 튀긴 기름이 안좋다고 하는데 라면공장에서 사용하는 기름은
제대로 관리되기 때문에 깨끗하다. 방부제를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라면의 수분은 4%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방부제를 따로 쓸 필요가 없다. 우린 라면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
라면의 창시자 모모푸쿠도 매일 점심에 라면을 먹고도 96세까지
장수했다.
- 라면예찬이 대단하다.
라면회사에게 사주를 받은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을 것 같다.
▲ (웃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학자이다.
사람들이 라면에 대해 너무 잘 모르고 있고 또 무조건 나쁜쪽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답답해서 나선 것 뿐이다.
- 평소에 라면은 즐겨먹나.
▲ 즐겨먹는 정도가 아니라 집에서도 먹고 연구실에서도 먹고..
5년 전부터 버섯사진을 찍고 다니는 취미를 가졌는데 돌아다니면서
야생초나 버섯을 캐서 라면에 넣어 먹기도 한다.
- 된장이 몸에 좋지 않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안다.
▲ 그렇다.
발효식품은 크게 곰팡이 발효, 균 발효, 젖산 발효로 나눌 수 있다.
된장은 곰팡이 발효에 의한 식품이다. 곰팡이가 발효하면서 나오는 물질이 아플라톡신인데 이 물질이 된장에 많이 들어있다.
아플라톡신은 곰팡이가 발효하면서 만드는 독소로 간암을 유발하는
물질 중에서도 아주 강력한 물질로 꼽힌다. 몸에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식품영양학과 교수지만 약학과 독성학을 전공해서 이런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 식품영양학계의 이단아 같다.
앞으로도 이런 상식을 깨는 강의를 계속할 생각인가.
▲ 기회가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
다음엔 ‘햄버거는 몸에 좋다’는 를 주제로 강의를 해볼까 한다.
다들 당연히 햄버거가 몸에 안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샌드위치와 별 차이가 없는 식품이다.
내 강의를 듣고 학교급식 영양사가 된 제자가 아이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려고 한다면 그 학교 교장이 뭐라고 생각하겠나. 앞으로도
음식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계속앞으로도 강의를 할 생각이다.
엄민우기자 umw@fnnews.com
기사입력2011-05-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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