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정사
2004.09.12 06:19
숲 속의 정사
숲 속에 가면
나는 내 여인을 만난다
내 나이와 비슷한 나무 앞에서
그 동안 모아 놓은
내 그리움을 풀어놓고
두 팔로 나무를 껴안아 본다
가슴 저려오는
그리움의 긴 강물이
내게서 나무로
나무에서 내게로 흘러 내린다
아, 나무는
내 사랑 하던 여인 이던가
목을 넘어가는 우유빛 같은
유년의 몽글 몽글한 감촉이
온 몸에 흘러내리고
바람 같은 외로움이 빠져 나간다
비로소 나는
팔을 풀어 나무를 놓아주고
포근하게 비워진 가슴으로
밀회의 숲을 빠져 나온다
아, 이젠 이 나이에 나무와 정사까지 하는구나
숲 속에 가면
나는 내 여인을 만난다
내 나이와 비슷한 나무 앞에서
그 동안 모아 놓은
내 그리움을 풀어놓고
두 팔로 나무를 껴안아 본다
가슴 저려오는
그리움의 긴 강물이
내게서 나무로
나무에서 내게로 흘러 내린다
아, 나무는
내 사랑 하던 여인 이던가
목을 넘어가는 우유빛 같은
유년의 몽글 몽글한 감촉이
온 몸에 흘러내리고
바람 같은 외로움이 빠져 나간다
비로소 나는
팔을 풀어 나무를 놓아주고
포근하게 비워진 가슴으로
밀회의 숲을 빠져 나온다
아, 이젠 이 나이에 나무와 정사까지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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