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연가(戀歌)

2004.11.19 17:45

정용진 조회 수:28

나무는
산이 좋아
산에서 산다.

새들이
곁에 와서
노래를 불러주면
간간히 손을 흔들어줄 뿐

스스로 꽃을 피워
향을 발하고
시냇가에 발을 담근 채
밤마다
별들과 대화를 나누는
외로운 나무.

늦가을
산심(山心)이 그리워
찾아오실 임을 기다리다
길 역에 서서

간밤
찬 서리에
가슴이 붉어
홀로
수줍은 연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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