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코요테의 노래
2005.01.15 04:16
어느 코요테의 노래
장태숙
죽음마저 사치스런 이승의 마지막 무덤에서
뼈다귀 앙상한 다리로 걷는 세상은
갈증 난 혓바닥으로 핥는 소금밭이다
광야,
어두운 지상이 고독에 스며들면
싱싱한 산맥처럼 겹겹이 둘러 싼 빌딩들
창문마다 붉은 입술을 흘리고
푸른 달뜨는 모래산정
외로운 늑대처럼 포효한들
노오란 내 눈알 쪼아대는 까마귀
그 날카로운 부리를 피할 수 있겠느냐
거적대기 둘둘 말고
참을 수 없는 비명, 뼛속 깊이 꾹꾹 눌러 박는
어둠 속의 사람들
들쥐나 도마뱀,
그 가여운 것들을 짓이기며 버티는 생이
초라한 술병에 고인 기억의 영사기를 돌리면
독 오른 가시처럼 찔러대는 여문 아픔들
꿈틀대는 피톨마다 별을 띄우고
도시의 불빛보다 착한 별들의 눈물 속에
흥건히 또 하룻밤을 부유해도
죽음보다 달콤한 이 자유를 끝내 버릴 순 없다
필사적으로 견디는 고통의 노랫소리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졸음처럼 홀로 걷는
목숨 하나에 날개를 달고있다
*데스 밸리(Death Valley); 캘리포니아 중남부와 네바다 주가 인접한 곳에 있으며, 바다수면보다 282피트 낮은 곳이 있는 가하면, 해발 만 2천 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주위에 있어 장관을 이룬다. 약 1천 피트의 두터운 소금층으로 이루어진 메마른 땅이다. 여름에는 화씨 134도까지 올라가는 혹서의 지대로 한 번 들어가면 살아 나올 수 없다하여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장태숙
죽음마저 사치스런 이승의 마지막 무덤에서
뼈다귀 앙상한 다리로 걷는 세상은
갈증 난 혓바닥으로 핥는 소금밭이다
광야,
어두운 지상이 고독에 스며들면
싱싱한 산맥처럼 겹겹이 둘러 싼 빌딩들
창문마다 붉은 입술을 흘리고
푸른 달뜨는 모래산정
외로운 늑대처럼 포효한들
노오란 내 눈알 쪼아대는 까마귀
그 날카로운 부리를 피할 수 있겠느냐
거적대기 둘둘 말고
참을 수 없는 비명, 뼛속 깊이 꾹꾹 눌러 박는
어둠 속의 사람들
들쥐나 도마뱀,
그 가여운 것들을 짓이기며 버티는 생이
초라한 술병에 고인 기억의 영사기를 돌리면
독 오른 가시처럼 찔러대는 여문 아픔들
꿈틀대는 피톨마다 별을 띄우고
도시의 불빛보다 착한 별들의 눈물 속에
흥건히 또 하룻밤을 부유해도
죽음보다 달콤한 이 자유를 끝내 버릴 순 없다
필사적으로 견디는 고통의 노랫소리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졸음처럼 홀로 걷는
목숨 하나에 날개를 달고있다
*데스 밸리(Death Valley); 캘리포니아 중남부와 네바다 주가 인접한 곳에 있으며, 바다수면보다 282피트 낮은 곳이 있는 가하면, 해발 만 2천 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주위에 있어 장관을 이룬다. 약 1천 피트의 두터운 소금층으로 이루어진 메마른 땅이다. 여름에는 화씨 134도까지 올라가는 혹서의 지대로 한 번 들어가면 살아 나올 수 없다하여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어느 코요테의 노래 | 장태숙 | 2005.01.15 | 374 |
78 | 다리 위에서 | 박영호 | 2005.03.09 | 376 |
77 | 닻 올려 돛을 달자 / 석정희 | 석정희 | 2006.01.10 | 376 |
76 | 찻집 "귀천" | 최석봉 | 2004.12.12 | 378 |
75 | 어거스틴의 참회록 | 홍인숙(Grace) | 2004.08.17 | 380 |
74 | 방정환, 최석봉, 도종환, 문무학, 오영근 | 김동찬 | 2006.01.23 | 386 |
73 |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 김우영 | 2015.01.12 | 387 |
72 | 사이먼과 가펑클 | 장태숙 | 2004.08.27 | 388 |
71 | 년말에 만난 입양 아동 이야기 ! | 이 상옥 | 2007.09.10 | 393 |
70 |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 이승하 | 2004.11.27 | 397 |
69 | 섬진강에 떠 있는 봄 | 차신재 | 2014.10.01 | 404 |
68 | 미주 한인 시문학의 특색과 가치 | 박영호 | 2004.08.23 | 405 |
67 | 두고 온 여름 | 차신재 | 2014.10.01 | 405 |
66 | 오규원, 이영도, 정지상, 장태숙, 이탄 | 김동찬 | 2005.12.21 | 406 |
65 | 새벽 한 시 속으로 들어가는 오전 아홉 시 | 장태숙 | 2005.11.11 | 413 |
64 |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 그레이스 | 2005.09.02 | 414 |
63 | "반란" (200 자 X 92 매) | 김영문 | 2005.05.23 | 415 |
62 | 현대시사에 대한 요약 ll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 길버트 한 | 2004.12.10 | 418 |
61 | 달개비 죽 | 조만연.조옥동 | 2006.08.13 | 422 |
60 | 소라사냥 | 이성열 | 2006.01.19 | 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