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코요테의 노래

2005.01.15 04:16

장태숙 조회 수:374 추천:4

    어느 코요테의 노래
                                  장태숙

죽음마저 사치스런 이승의 마지막 무덤에서
뼈다귀 앙상한 다리로 걷는 세상은
갈증 난 혓바닥으로 핥는 소금밭이다

광야,
어두운 지상이 고독에 스며들면
싱싱한 산맥처럼 겹겹이 둘러 싼 빌딩들
창문마다 붉은 입술을 흘리고
푸른 달뜨는 모래산정
외로운 늑대처럼 포효한들
노오란 내 눈알 쪼아대는 까마귀
그 날카로운 부리를 피할 수 있겠느냐
거적대기 둘둘 말고
참을 수 없는 비명, 뼛속 깊이 꾹꾹 눌러 박는
어둠 속의 사람들
들쥐나 도마뱀,
그 가여운 것들을 짓이기며 버티는 생이
초라한 술병에 고인 기억의 영사기를 돌리면
독 오른 가시처럼 찔러대는 여문 아픔들
꿈틀대는 피톨마다 별을 띄우고
도시의 불빛보다 착한 별들의 눈물 속에
흥건히 또 하룻밤을 부유해도
죽음보다 달콤한 이 자유를 끝내 버릴 순 없다

필사적으로 견디는 고통의 노랫소리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졸음처럼 홀로 걷는
목숨 하나에 날개를 달고있다



*데스 밸리(Death Valley); 캘리포니아 중남부와 네바다 주가 인접한 곳에 있으며, 바다수면보다 282피트 낮은 곳이 있는 가하면, 해발 만 2천 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주위에 있어 장관을 이룬다. 약 1천 피트의 두터운 소금층으로 이루어진 메마른 땅이다. 여름에는 화씨 134도까지 올라가는 혹서의 지대로 한 번 들어가면 살아 나올 수 없다하여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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