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2005.06.25 13:18
나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
녹쓴 칼을 벼리어
날을 세우고
닳은 보습을 두드려
새것으로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이 날선 보습으로
언 땅을 갈아엎고
꿈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
연인의 눈섭 같은
초생 달이
고목에 걸리면
사립을 빠져 나와
대장간 추녀 밑에서
첫사랑의 불을 지피는
산마을 처녀총각.
그들의 속삭임이
달빛으로 흐르는
마을 어귀 대장간에서
김종서의 칼을 벼리어
38선을 끊고
통일을 이룰
그날을 향하여
무쇠를 달구는
풀무 꾼이 되고 싶다.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
녹쓴 칼을 벼리어
날을 세우고
닳은 보습을 두드려
새것으로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이 날선 보습으로
언 땅을 갈아엎고
꿈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
연인의 눈섭 같은
초생 달이
고목에 걸리면
사립을 빠져 나와
대장간 추녀 밑에서
첫사랑의 불을 지피는
산마을 처녀총각.
그들의 속삭임이
달빛으로 흐르는
마을 어귀 대장간에서
김종서의 칼을 벼리어
38선을 끊고
통일을 이룰
그날을 향하여
무쇠를 달구는
풀무 꾼이 되고 싶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259 | 12월의 나침반 | 김영교 | 2004.12.20 | 69 |
10258 | <한국일보.신년시> 샌디에고의 아침 | 정용진 | 2004.12.21 | 139 |
10257 | 내 속을 헤엄치는 은빛 지느러미 | 김영교 | 2004.12.23 | 120 |
10256 | 그날이 오면 | 오연희 | 2004.12.24 | 209 |
10255 | 41년만의 데이트 신청 | 조만연.조옥동 | 2004.12.24 | 210 |
10254 | 홍삼차 | 김영교 | 2004.12.25 | 66 |
10253 | 또 하나의 고별 | 전재욱 | 2004.12.27 | 45 |
10252 | 굴러가는 것은 | 강학희 | 2004.12.27 | 60 |
10251 | 봄의 길목에 이르도록 | 강학희 | 2004.12.27 | 53 |
10250 | 어머니의 설날 | 강학희 | 2004.12.27 | 67 |
10249 | 전해주지 못한 봉투 | 정찬열 | 2004.12.29 | 113 |
10248 | 나 팔 꽃 | 천일칠 | 2004.12.30 | 30 |
10247 | 보름달만 보면 | 김영교 | 2004.12.30 | 26 |
10246 | 저 소나무 | 문인귀 | 2004.12.31 | 123 |
10245 |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 전재욱 | 2005.01.01 | 55 |
10244 | 위로 치솟는 작은 몸짓 | 김영교 | 2005.01.01 | 46 |
10243 | 빗소리 | 백선영 | 2005.01.01 | 21 |
10242 | 촛불 | 백선영 | 2005.01.01 | 33 |
10241 | 웃는 일 | 백선영 | 2005.01.01 | 21 |
10240 | 촛 불 | 천일칠 | 2005.01.02 | 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