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2005.06.25 13:18

정용진 조회 수:154 추천:4

나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

녹쓴 칼을 벼리어
날을 세우고
닳은 보습을 두드려
새것으로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이 날선 보습으로
언 땅을 갈아엎고
꿈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

연인의 눈섭 같은
초생 달이
고목에 걸리면
사립을 빠져 나와
대장간 추녀 밑에서
첫사랑의 불을 지피는
산마을 처녀총각.

그들의 속삭임이
달빛으로 흐르는
마을 어귀 대장간에서

김종서의 칼을 벼리어
38선을 끊고
통일을 이룰
그날을 향하여
무쇠를 달구는
풀무 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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