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길
2009.05.18 15:45
하룻길
조옥동
문을 열면 언제나 준비된 떠남이
다소곳한 이마를 햇살로 씻고서
눈빛은 발목을 잡고
말없이 앞을 선다
비좁은 길 굽은 길 가슴만은 넓게 펴
속도를 내 보아도 이어지는 낯 설음
막힐 듯
돌아가는 길보다
마음의 길 멀고나
하루를 접는 시간 생기 잃은 길들이
어둠을 피하여 가로등 아래 모여들고
발꿈치
숱한 얘기 따라와
귀가길이 무겁다
조옥동
문을 열면 언제나 준비된 떠남이
다소곳한 이마를 햇살로 씻고서
눈빛은 발목을 잡고
말없이 앞을 선다
비좁은 길 굽은 길 가슴만은 넓게 펴
속도를 내 보아도 이어지는 낯 설음
막힐 듯
돌아가는 길보다
마음의 길 멀고나
하루를 접는 시간 생기 잃은 길들이
어둠을 피하여 가로등 아래 모여들고
발꿈치
숱한 얘기 따라와
귀가길이 무겁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 | 단풍으로 만든 명함 | 조만연.조옥동 | 2004.11.21 | 560 |
42 | 봄맞이 대청소를 하며/'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2.03.22 | 560 |
41 | 생쥐들의 장례식 날/'시인의 눈' 2011년 | 조만연.조옥동 | 2012.04.10 | 561 |
40 | 시와 시인/타고르의 시세계 ---- 조옥동 | 조옥동 | 2017.01.07 | 564 |
39 | 고구마와 단풍잎 | 조만연.조옥동 | 2004.11.28 | 565 |
38 | 어둠이 나를 삼킨다 | 조만연.조옥동 | 2006.03.19 | 565 |
37 | 문인이 문인이 되려면 | 조만연.조옥동 | 2006.08.13 | 565 |
36 | 태풍이 지난 후 | 조만연.조옥동 | 2005.11.14 | 567 |
35 | 깨진 유리창이 웃는다 ----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6년 9-10월호 | 조만연.조옥동 | 2006.09.16 | 567 |
34 | 김남조의 행복----조옥동의<시와함께> | 조만연.조옥동 | 2005.05.01 | 568 |
33 | 발보아 호숫가의 철새들(2006년 <에세이 21> 여름호에서) | 조만연.조옥동 | 2006.06.10 | 571 |
32 | 데스밸리는 살아있다/'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2.03.31 | 571 |
31 | 내가 좋아 하는 꽃----에피필럼 | 조만연.조옥동 | 2009.05.16 | 575 |
30 | 프리웨이 인생 | 조만연.조옥동 | 2004.10.23 | 581 |
29 | 산타모니카 해변에서/「現代詩學」2012년 3월호, 신작특집시 | 조만연.조옥동 | 2012.03.15 | 589 |
28 | 행복은 투명한 유리알 -(2009년<서시>여름호) | 조만연.조옥동 | 2009.06.26 | 590 |
27 | 이근배의 시- 자진한 잎 | 조만연.조옥동 | 2005.01.13 | 593 |
26 | 봄볕이 나에게 말을 걸다/'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2.03.08 | 597 |
25 | 가시 하나 되어 | 조만연.조옥동 | 2007.05.26 | 598 |
24 | 발보아 파크로 오세요/ 한국 「現代詩學」2012년 11월호 | 조만연.조옥동 | 2012.11.15 | 5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