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원에서

2006.01.05 12:48

홍인숙(그레이스) 조회 수:64 추천:1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날마다 흔들리며
    그대 곁을 걷고 있습니다
    가을햇살이 아직도 잎 무성한
    감나무 사이로 눈부시게 내리는데
    어제는 어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니
    오늘은 무릎의 관절마저 불편합니다
    지우지 못한 부끄러움 때문일까
    새로 새긴 어리석음 때문일까
    영영 걸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육신의 느낌보다 앞서갑니다.
    나무들은 새잎을 피우기 위해
    잎을 내린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나의 가을은
    하릴없이 앙상한 가지로 쓸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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