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오시는 날엔
2005.11.01 16:48
다시오시는 날엔
당신을 배웅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을 뒤돌아 보다 공황 벤치에 앉아 울어버렸습니다!
이제 가시면 몇 해의 세월이 흘러야 할지?
다시 오늘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뵈올 수는 있는지
헤어지기 아쉬워 자꾸 손등만 어루만져 주시면서
내년에 또 오마? 했건만
기약 없는 이별인줄 알면서 그러세요. 하면서
가슴 아파 고개 돌려 눈물 닦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엄마는 그랬다
그깟 땅콩샌드위치 뭐가 그리 맛있다고
구진 하실 때마다 만들어 예야 먹어보렴
땅콩이 영양가가 많아 속이 든든하단다.
하시며 아이처럼 웃으시고
점심때가 되면 조깅하는 사람처럼 지름길 찾아서
점심때 맞추어 점심상 드리우며
여기에는 감자가 싸기에 쪄왔다 멋쩍게 한 마디 말씀에
억지로 맛있게 먹는 나의 연극 때문에 당신은 즐거워하고
나는 기가 막힌 연극을 했습니다!
어찌나 포실 포실하게 간까지 맞추어 오셔서
남편에게 자네도 먹어보렴 먹고 하게
일하는 모습 아랑곳 하지 않고
손님 온 것 나는 모르오니
내 딸 내 사위부터 먹이고 보겠다고
무럭무럭 김이 오른 감자를 들고 다니시며
뜨거울 때 먹어야 살로 간다
그때는 그렇게 하시는 게 귀찮았는데
이제야
왜 그리 그 말들이 더 듣고 싶은지
바람을 등지고 고향하늘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내년 내후년 다시오마 하시던 약속 지키려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당신 다시 오시는 날엔
땅콩샌드위치 만들어 놓고 기다릴게요. 어머니
엄마 감자 뜨거워서 먹을 수 없어요
목젖이 너무 뜨거워서 먹을 수 없어요
2000 년 7월 엄마 미국방문
당신을 배웅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을 뒤돌아 보다 공황 벤치에 앉아 울어버렸습니다!
이제 가시면 몇 해의 세월이 흘러야 할지?
다시 오늘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뵈올 수는 있는지
헤어지기 아쉬워 자꾸 손등만 어루만져 주시면서
내년에 또 오마? 했건만
기약 없는 이별인줄 알면서 그러세요. 하면서
가슴 아파 고개 돌려 눈물 닦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엄마는 그랬다
그깟 땅콩샌드위치 뭐가 그리 맛있다고
구진 하실 때마다 만들어 예야 먹어보렴
땅콩이 영양가가 많아 속이 든든하단다.
하시며 아이처럼 웃으시고
점심때가 되면 조깅하는 사람처럼 지름길 찾아서
점심때 맞추어 점심상 드리우며
여기에는 감자가 싸기에 쪄왔다 멋쩍게 한 마디 말씀에
억지로 맛있게 먹는 나의 연극 때문에 당신은 즐거워하고
나는 기가 막힌 연극을 했습니다!
어찌나 포실 포실하게 간까지 맞추어 오셔서
남편에게 자네도 먹어보렴 먹고 하게
일하는 모습 아랑곳 하지 않고
손님 온 것 나는 모르오니
내 딸 내 사위부터 먹이고 보겠다고
무럭무럭 김이 오른 감자를 들고 다니시며
뜨거울 때 먹어야 살로 간다
그때는 그렇게 하시는 게 귀찮았는데
이제야
왜 그리 그 말들이 더 듣고 싶은지
바람을 등지고 고향하늘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내년 내후년 다시오마 하시던 약속 지키려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당신 다시 오시는 날엔
땅콩샌드위치 만들어 놓고 기다릴게요. 어머니
엄마 감자 뜨거워서 먹을 수 없어요
목젖이 너무 뜨거워서 먹을 수 없어요
2000 년 7월 엄마 미국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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