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나무

2005.11.03 15:28

오영근 조회 수:60 추천:3

나는
걸어 다니는 나무
눈과 귀와 코는 없어도
생명과 영혼은 있다.

인생의 12월을
즐기는 노인처럼
나는
체관과 부름켜(형성층)를
덕찌덕찌 붙이며
부끄러운 나이테 하나를
더 껴 입었다.

12월은 수확의 달
남몰래 투자된
영혼과 육체에 붙은
엄청난 이자를
세이며 즐기는 달.

하나의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이다
졸업을 하면
새로운 입학이
꿈처럼 기다린다.

인생을 졸업하는 날
나는 아아!
죽음이라는
벅찬 입학을
꿈처럼 즐기리라
생시처럼 즐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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