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뜨던 날

2003.08.26 06:06

길버트 한 조회 수:743 추천:84

솔잎향기가 하늘에 올라 구름으로 떠다니면
벼락맞은 바람은 울다 지쳐 숨을 곳을 찾네
수줍던 새색시의 눈물같은 비가 되어 흐르고
층층시하 시집살이는 대지의 해갈음이 되었네
청춘도 찬란하게 빛을 내기 위해 지나가는 것
꽃도 고통의 날이 지나야 피듯 삶도 매한가지

검버섯으로 핀 구름들이 네 얼굴에 가득하면
어둠은 꾹꾹 눌러 응어리진 가슴앓이 되었네
언제나 같은 자리라도 볼 수 없던 너의 자취
삶에 지친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돌려세우네
정겨운 눈길로 멀기 만한 걸음을 쉬어가라고
일곱 빛깔의 고운 자태가 꽃보다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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