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天路爲言
2005.03.28 04:55
南天路爲言(남천로위언) 망향시
月夜瞻鄕路 (월하첨향로) 달밤에 고향 길을 바라보니
浮雲颯颯歸 (부운삽삽귀) 뜬구름만 흩날리면서 돌아가네
緘書參去便 (함서참거편) 구름 가는 길에 편지라도 부치려 하나
風急不聽廻 (풍급불청회) 바람이 급해서 말조차 들리지 않아라.
我國天岸北 (아국천안북) 내 나라를 하늘 끝 북쪽에 두고
他邦地角西 (타방지각서) 남의 나라 서쪽 모퉁이에 와 있는 몸
日南無有雁 (일남무유안) 남쪽은 따뜻하여 기러기도 오지 않으니
誰爲向林飛 (수위향림비) 누가 고향 숲을 향해서 날아가려나
-재 번역
고향에도 저 달은 훤하게 비추겠지만
어찌하여 구름은 저리도 잘 흐른단 말인가
귀향하는 이 있거든 소식 한자 전해 주오
바람이 사연보다 먼저 떠나니 전할 길 없네
모국은 언제나 바다건너 꿈속에만 있고
이국에 정 부쳐 살아도 이국일 뿐이라네
사시 철없는 이국에는 기럭아비도 없어
화상에서나 고국의 봄을 바라볼 뿐이라오
-해설; 신라의 고승인 혜초(慧超)의 시로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에 실린 다섯 시 중에 하나.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속적 욕망과 초속성, 영원성 사이에 갈등과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구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깨달음과 소명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月夜瞻鄕路 (월하첨향로) 달밤에 고향 길을 바라보니
浮雲颯颯歸 (부운삽삽귀) 뜬구름만 흩날리면서 돌아가네
緘書參去便 (함서참거편) 구름 가는 길에 편지라도 부치려 하나
風急不聽廻 (풍급불청회) 바람이 급해서 말조차 들리지 않아라.
我國天岸北 (아국천안북) 내 나라를 하늘 끝 북쪽에 두고
他邦地角西 (타방지각서) 남의 나라 서쪽 모퉁이에 와 있는 몸
日南無有雁 (일남무유안) 남쪽은 따뜻하여 기러기도 오지 않으니
誰爲向林飛 (수위향림비) 누가 고향 숲을 향해서 날아가려나
-재 번역
고향에도 저 달은 훤하게 비추겠지만
어찌하여 구름은 저리도 잘 흐른단 말인가
귀향하는 이 있거든 소식 한자 전해 주오
바람이 사연보다 먼저 떠나니 전할 길 없네
모국은 언제나 바다건너 꿈속에만 있고
이국에 정 부쳐 살아도 이국일 뿐이라네
사시 철없는 이국에는 기럭아비도 없어
화상에서나 고국의 봄을 바라볼 뿐이라오
-해설; 신라의 고승인 혜초(慧超)의 시로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에 실린 다섯 시 중에 하나.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속적 욕망과 초속성, 영원성 사이에 갈등과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구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깨달음과 소명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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