蜀葵花

2005.03.28 04:57

한길수 조회 수:796 추천:84


蜀葵花 (촉규화)               접시꽃
                          
寂寞荒田側 (적막황전축)  거친 밭 언덕 쓸쓸한 곳에
繁花壓柔枝 (번화압유지)  탐스런 꽃송이 가지 눌렀네.
香經梅雨歇 (향경매우헐)  매화 비 그쳐 향기 날리고
影帶麥風  (영대맥풍의)  보리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車馬誰見賞 (거마수견상)  수레 탄 사람 누가 보아주리
蜂蝶徒相窺 (봉접도상규)  벌 나비만 부질없이 찾아드네.
自慙生地賤 (지참생지천)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堪恨人棄遺 (감한인기유)  사람들에게 버림받아도 참고 견디네

-재 번역

이름 모를 언덕아래 쓸쓸히 내려다보니
가지를 숨기고 꽃만 수려하게 피었구나
봄비에 매화꽃 떨어지며 남겨둔 향기가
보리바람에 실려와 그림자를 세워둔다
차에 탄 사람은 봐주지 않고 떠나가고
애꿎은 벌과 나비만 걸음걸음 찾는구나
비옥한 땅에 태어나지 못한 것 한스러워
지나는 발걸음에 먼지 날려도 개화한다네

-해설; 이 시는 최치원이 자신의 학문이나 문학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태어난 곳이 변방이이기에 당나라에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심과 자기 모멸감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천한 땅에서 태어난 것이 부끄러워 사람들에게 버림받고도 참고 견디는" 접시꽃에다 자기 처지를 비하한 시입니다. 선경후정의 구성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경---거친밭 적막한 곳에 피다. 후정---세상에 버림받아도 참고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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