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潤州慈和寺上房

2005.03.28 04:58

한길수 조회 수:1001 추천:95


登潤州慈和寺上房 (등윤주자화사상방)  윤주 자화사 절간에 올라

登臨暫隔路岐塵 (등임잠격노기진)  절에 올라보니, 잠시 속세 티끌 벗어났다
吟想興亡恨益新 (음상흥망한익신)  흥망을 읊어 생각하니 한이 더욱 새로워라
畵角聲中朝暮浪 (화각성중조모랑)  피리소리에 아침저녁 물결 일고
古山影裏古今人 (고산영이고금인)  오래된 산 그림자 속엔 고금의 많은 사람
霜催玉樹花無主 (상최옥수화무주)   서리 내린 나무에 임자 없는 꽃이라
風暖金陵草自春 (풍난금릉초자춘)  바람 따뜻한 금릉 지방 풀은 절로 봄이다
賴有謝家餘境在 (뇌유사가여경재)  마침 거부 사씨 집안 땅이 남아있어
長敎詩客爽精神 (장교시객상정신)  길이 시인으로 하여금 정신을 맑게 하는구나.

-재 번역

세상이 하 어지러워 조용한 산사를 찾았으니
괴롭고 기쁜 일들도 한 걸음 물러서 보니 부질없구나
적막을 깨고 들리는 피리소리만 물결처럼 들려오고
평화롭게 지내다 명을 다한 사람들 이 산 속에 있으려니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들 바라봐 주는 이 없네
계절은 바람 타고 돌아와 풀들이 봄이라 알려주는데
흥망성쇠의 변화 앞에 사씨 집안 잔재가 서려있으니
시인도 함께 늙어지매 지나는 세월만 탓할 수 있으랴  

-해설; 최치원의 느끼는 인간사의 성쇠가 무상하니 뜬구름 같은 인생이란 슬프지 않을 도리가 없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해외 출신의 나그네로서 과거급제와 벼슬살이의 영화도 보았으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 의식이 깊게 반영되어 있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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