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句
2005.03.28 04:59
絶句 (절구) 절구
滿庭月色無煙燭 (만정월색무연촉) 촛불 켜지 마라, 뜰에 달빛 가득하고
入座山光不速賓 (입좌산광불속빈) 손님 부르지 마라, 자리에 산빛 드네
更有松弦彈譜外 (갱유송현탄보외) 거기에 다시 솔거문고가 악보 밖을 타나니
只堪珍重未傳人 (지감진중미전인) 다만 혼자 즐길 뿐, 남에게는 전할 수가 없네
-재 번역
정원에 달빛이 훤하게 비추니 촛불이 무색하구나
산빛 찾아들어 외롭지 않으니 누가 더 반가울 손가
솔바람으로 켜는 거문고 소리 과연 자연의 소리로고
자연을 곁에 두고 시름을 잊으니 홀로도 족하구나
-해설; 고려의 문신이었던 최충의 시로 存心養成(존심양성)의 자세로 자연을 대하고 즐기는 작자의 그윽한 기품과 내밀한 흥취를 보여주고 있다. 뜰에 가득한 달빛이 자리에까지 드는 산빛 경치, 거문고 못지 않은 솔바람 소리를 향유하고 즐기는 일은 자연 속에서 느끼는 기쁨은 아무나 깨닫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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