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首露)의 후예

2005.07.30 11:15

한길수 조회 수:710 추천:73



네 빛나는 눈동자를 닮고싶다

봄 떠난 자리에 낯빛 여름이  
싱싱한 새들의 먹이를 던지고
외투 걸친 아침 대지를 말릴 때
가야(伽倻)의 들판을 떠올린다
한 마리 검은 매, 너는
신화를 품은 수로(首露)의 후예
계림의 영토로 간 탈해(脫解)를 찾아
지워진 원형을 따라 돌고 돈다
새들 나는 낮은 하늘 위로
바람을 깃털에 꽂고 마하를 뚫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낙하
잃어버린 왕국을 찾는 눈매
생존의 무게를 길어 올리는
고독한 비행은 살기 위한 것
결코 멈추지 않고 바라본다

네 빛나는 눈동자를 닮고싶다


* 가야(AD42-562)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6세기까지 존속했던 국가로 수로(首露)왕의 신화에서 또 다른 알에서 태어난 탈해와 왕위다툼이 있었다. 징심록(澄心錄) 3교 15지 중 부도지(符都誌)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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