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 그림이 있는 카페
2008.02.16 09:21
커피 향 베인 벽에 걸터앉아
아무도 모르게 물끄러미 보는 시선
복도에 줄 선 조명이 고개 숙여
그에게 경배하다 반사된 남은 불빛
어떤 움직임과 눈이 마주쳤다
콧수염과 큰 구두, 헐렁한 바지
모자를 손에 든 채 꼼짝없이 서 있다
금방이라도 천정 닿을 것 같은 말
어제 걸어온 길에 흘린 삶이란
시계추 쉼 없이 걸어가는 길일뿐
입 밖으로 툭툭 튀어나오는 의문
人生은 들짐승으로 다가오는 고독
코믹한 표정과 몸짓의 연결고리
깃털이 허공에 날아드는 재즈 리듬
귀청에 닿는 이 부드러운 무선은
未來 위해 살아있는 희극의 힘일지
카페 문 앞 분장하고 선 피에로
연극 끝날 때까지 힘겨웠던 몸짓
패인 잔주름 굴곡에 눈물 담는다
등 뒤로 여러 몸이 밀려왔다 나간다
손 흔드는 깃발처럼 베베 코르시에
눈 날리는 크리스마스를 그리워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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