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집으로 온다
2008.07.28 09:03
불빛 경계 넘어뜨리며 시커먼 것
한두 마리씩 강을 거슬러왔지만
어둠 걷히는 새벽까지 머무르다
유유히 떠난 것이 고래인줄 몰랐다
서쪽 고개 두르고 뒷짐으로 걷는 해는
남의 집을 찾는 일없듯 바다로 가고
해지고 남은 어둠이 골목길 머물러
숨 고르고 있는데 내가 비틀거린다
생뚱맞게 나타난 고래로 취기가신 저녁
해 진 마을이 집으로 보였을지 모를
거슴츠레 실눈 뜬 가로등 불빛
밤에는 하늘도 별 드러누운 바다였다
고래보며 놀라는 경직된 또 다른 눈들
금문교 지나 새크라멘토 강기슭에서
누군가 흘린 슬픔 되 담아가는 기억
출렁이는 모든 것은 고래 눈물이다
새벽등불 들고 집으로 오는 길
포세이돈 메신저였던 별자리 고래
우주 떠난 행성이 바다에 찾아드는
눈물은 반짝이는 未來의 고래 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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